성범죄 혐의로 긴급 체포된 현직 부장검사가 15일 구속됐다. 사진은 여성인권단체들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범죄 혐의로 긴급 체포된 현직 부장검사가 15일 구속됐다. 사진은 여성인권단체들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범죄 혐의로 긴급 체포된 현직 부장검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엄철 영장당직판사는 지난 15일 밤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김모 부장검사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엄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자신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 12일 조사 과정에서 추행 혐의가 확인된 김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한 바 있다

조사단은 내부에서 접수된 성범죄 피해사례들을 조사하던 중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김 부장검사의 비위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고양지청으로 찾아가 그를 조사하던 중 도주와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

조사단은 김 부장검사의 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 외에도 추가 혐의를 살펴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련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직 검사가 고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지난달 31일 출범한 조사단이 안 검사장 사건과 별개로 착수한 첫 수사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안 전 검사장 관련 의혹과 함께 검찰 내 성범죄 의혹들을 전수조사해 규명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조사단 공식 이메일을 통해 검찰 내 성폭력 피해사례를 신고해 달라고 검찰 내부에 공지했다.

한편 안 전 검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며 소환 시점은 설 연휴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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