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직장 내 성희롱 셀프 체크 앱’ 개발

‘미퍼스트(#Me First)’ 운동으로 확산 기대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한샘 사건에 이어 검찰 내 성폭력까지 직장 내 성폭력 문제가 잇따르자 성희롱 위험 정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직장 내 성희롱 위험 정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앱을 개발, 보급했다.

노동부는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상대방의 체감 정도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개개인이 자신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를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자가진단 앱은 성희롱 판단력과 성인지 감수성을 파악할 수 있는 총 40문항의 체크리스트로 구성된다. ‘성희롱 판단력’은 본인의 어떠한 말과 행동이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른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2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외모에 대한 칭찬도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구애 행위는 직장 내 성희롱이 될 수 있다’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정답 개수가 18개 이상이면 ‘GREAT’, 15~17개는 ‘GOOD’으로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한 단계다. 14개 이하는 ‘BAD’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단계다.

‘성인지 감수성’은 본인과 소속 조직의 △성희롱 관대화 정도 △ 성역할 고정관념 수준 △성희롱 규율의 제도화 등 3개 분야에 대해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가까운 것(5점 척도)을 표시한다. 체크 리스트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여성동료를 보면 성희롱에 많이 노출될 것 같다’ ‘나는 여성직원에게 결혼이나 출산계획에 대해 가끔 물어보는 편이다’ 등이 포함돼 있다. 항목별 평균 점수가 5점에 가까울수록 성희롱 관대화가 낮고, 성역할 고정관념은 낮고, 성희롱 규율의 제도화가 잘된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성희롱 관대화가 높을수록, 성역할 고정관념이 높을수록, 성희롱 규율 제도화가 구축되지 않는 경우’에 직장 내 성희롱 발생할 우려가 높다.

자가진단 앱은 플레이 스토어나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노동부는 10인 이상 근로자 사업장은 반드시 연 1회 실시해야 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시 자가 진단 앱을 활용토록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김덕호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CEO, 관리자, 노동자가 스스로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지식과 감수성을 체크해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서 최근에 미투(Me too) 운동이 미퍼스트(Me first)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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