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이정실 사진기자
취업박람회 ⓒ이정실 사진기자

지방이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젊은 여성 일자리의 지역별 특성과 시사점: 지방소멸위기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39세 여성의 취업자 수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과 달리 소멸위기지역에서는 모든 직업군에서 그 수가 감소했다.

지방소멸지역은 가까운 미래에 사람이 한 명도 거주하지 않아 인구가 소멸하는 지역으로 전남 고흥군, 경북 의성군, 경북 군위군, 전남 신안군, 경남 합천군 등이 소멸 위험도 상위 지역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소멸위기지역의 경우 주력제조업, 자원기반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젊은 여성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20~39세 여성 취업자는 수도권과 기타 시·군 지역에서는 증가했지만 반대로 광역시와 소멸위기지역에서는 감소했다”며 “소멸위기지역의 경우 모든 직업군에서 취업자가 감소해 절대적인 일자리 공급 자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대전, 청주, 전주 등 대도시 주변 지역에서는 20~39세 여성의 취업이 증가했다. 이 지역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젊은 여성의 일자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멸 위기지역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로 전망됐다.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 지방 광역시에서의 젊은 여성의 일자리 감소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산과 대구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소득과 인구의 표준화 지수는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고용률 격차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젊은 여성 인구 유출을 야기하며 일부 지역의 지방 소멸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했다.

따라서 “지역일자리 창출 전략 수립 시 구체적인 전략목표를 수립하고 젊은 여성인구를 타깃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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