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참정권 위해 싸운 ‘서프러제트’ 사면 검토
영국, 참정권 위해 싸운 ‘서프러제트’ 사면 검토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2.08 15:29
  • 수정 2018-02-2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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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정권 100주년 맞아 착수

 

영화로 제작된 서프러제트
영화로 제작된 '서프러제트'

영국 정부가 여성 참정권 100주년을 맞아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끈 ‘서프러제트(suffragette)’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6일 밝혔다. 영국은 1918년 2월 6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맨체스터에서 열린 여성 참정권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맨체스터는 서프러제트를 이끈 시민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1858~1928년)가 태어난 곳이다.

서프러제트는 20세기 초 영국에서 전투적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끈 여성들을 지칭한다. 서프러제트는 참정권을 뜻하는 서프러지(suffrage)에 여성을 뜻하는 접미사 ‘-ette’를 붙인 것으로, 20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과 운동가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에멀린 팽크허스트가 여성참정권운동에 뛰어들어 1903년에 결성한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을 한 언론이 경멸조로 지칭한 용어였으나 이후 영국 사회에서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당시 영국 사회는 서프러제트들의 격렬한 투쟁으로 충격에 빠졌다. 특히 팽크허스트는 전투적으로 투쟁에 앞장서면서 11차례나 수감됐다. 돌을 던져 상점의 창을 깨고, 우체국에 폭탄을 던지는가 하면 전선을 끊고 신축 공사 중인 차관의 자택에 폭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에밀리 데이비슨은 1913년 경마대회에서 국왕이 타고 달리는 말에 몸을 던져 목숨을 잃었다. 이 투쟁으로 서프러제트 수 백명이 감옥에 수감됐다. 결국 1918년 2월 6일 영국 의회에선 21세 이상 모든 남성과 일정 자격을 갖춘 30세 이상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국민투표법이 통과됐다.

메이 총리는 6일 방송된 BBC 라디오 ‘여성의 시간’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여성이 투표권을 갖는 것은 “공직에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여성의 참정권 확보는 “여성이 자신의 경험과 시각, 의견 등을 공직 세계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했다.

메이 총리는 맨체스터에서 여성참정권 100주년 기념연설에서는 여성 참정권을 위해 싸운 이들이 거센 반대에 부닥쳤지만 논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치인들에 대한 온라인 위협과 괴롭힘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개인, 정부, 미디어 등은 미래를 위한 진정한 다원론적인 공적 논쟁을 지켜내는 데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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