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결호 한 호 없어

“보통 여성들의 삶 품겠다”

2018년 약속, “여성의 안전에 초점”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30년간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이어진 여성신문의 역사는 우리나라 언론사에, 여성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30년간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이어진 여성신문의 역사는 우리나라 언론사에, 여성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비전선포식이 있었다.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은 “앞으로의 비전을 선포하는 오늘은 30주년 기념식이 아니라 ‘30년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일종의 생존신고이자 미래를 향한 비전 선포를 하는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성신문은 민주화의 열망이 가득했던 30년 전 ‘성평등’이라는 시대적 염원을 담아 창간된 국민주 여성미디어다.

1988년 10월 28일 여성신문 0호를 발행했으며 같은 해 12월 2일 창간호를 발간했다. 이 땅에 여성신문이라는 한 그루 나무가 싹 튼 순간이다. 김 발행인은 “30년간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이어진 여성신문의 역사는 우리나라 언론사에, 여성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간 여성신문 0호 표지. 여성신문의 첫 출발을 알린 0호(1988년 10월 28일). 윤석남 화가의 그림으로 건강한 여성이 한 손에 여성신문을 들고 벽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담아 여성신문의 시작을 알렸다. 그 옆에는 ‘자매애는 강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김효선 발행인은 ”여성신문은 강한 자매애 하나 믿고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성신문
주간 여성신문 0호 표지. 여성신문의 첫 출발을 알린 0호(1988년 10월 28일). 윤석남 화가의 그림으로 건강한 여성이 한 손에 여성신문을 들고 벽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담아 여성신문의 시작을 알렸다. 그 옆에는 ‘자매애는 강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김효선 발행인은 ”여성신문은 강한 자매애 하나 믿고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성신문

여성신문은 ‘내 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4대 분야를 정해 콘텐츠 제작과 사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발행인은 “서른 살로 접어든 여성신문은 앞으로도 여성이기 때문에 걱정되는 이 땅의 모든 여성과 그 부모들을 위해서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그리고 행복한 가정 등 4대 분야에서 우리 딸들의 더 나은 삶을 약속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하는 7가지 과제도 함께 공개했다. 2018년 추진과제는 △여성 친화적 조직 소개 △빛나는 작은 영웅 알리기 △여성소비자를 위한 여신소비자포럼 추진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을 위한 마라톤, 체육 대상 사업 등의 지속 발전 △여신 아카데미 신설 △디지털 역량 강화 △여신 안심 제보 기능 활성화 등이다.

 

30주년 기념으로 바뀐 여성신문의 새 CI. 마젠타 컬러로 통일해 ‘함께함’과 ‘다양함’을 표현했다.
30주년 기념으로 바뀐 여성신문의 새 CI. 마젠타 컬러로 통일해 ‘함께함’과 ‘다양함’을 표현했다.

여성신문의 새로운 CI에도 이같은 변화를 투영했다. 여성신문의 로고는 ‘새’와 ‘펜(pen)’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뜻에서 형상은 유지하되 열정과 미래, 혁신을 나타내는 마젠타 색으로 통일해 남녀를 나누지 않고 함께 한다는 뜻을 담았다. 또한 그라데이션으로 다양함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여성신문의 애칭으로 ‘여신(女新)’을 제시했다. 김 발행인은 “지혜와 행운의 여신(女神)이며, 늘 혁신하고 믿을 수 있는 여신(女信)이 되고자 한다”면서 “2018년은 그 첫 단추로서 여성의 안전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여자라도 불안하지 않아’라는 약속을 위해 뛰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여성신문은 4대 분야 7가지 과제를 추진해 2018년에는 대한민국의 10대 영향력 있는 매체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발행인은 “여성신문은 이 시대와 맥을 같이 하며 다 같이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통 여성들의 삶을 품고, 이들을 위해 더욱 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찾아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발행인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더 많은 제안과 제보 △후원과 지지 △적극 홍보 등을 당부했다. “주변의 빛나는 보통 여성들, HeForShe 소개,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 관련 제보”를 부탁하며, “여신이 우리 딸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매진할 수 있도록 30+나무 키우기, 구독자 모집, 광고, 여신 아카데미 등의 경제적 지지는 물론, 심정적 지지와 재능기부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신의 기사나 활동을 주변 지인들에게 널리 알려 달라.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사진과 스토리를 다양한 SNS를 통해 전파해 달라. 여러분의 소문이 저희에게는 백만대군과 같다”며 ‘함께함’의 의미를 더했다.

여성신문 이하나 편집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25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뜨거운 공감의 장을 이끌어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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