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있으면 벽을 허물고, 길 없으면 길을 내겠다”
“벽 있으면 벽을 허물고, 길 없으면 길을 내겠다”
  • 조승예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2.06 15:57
  • 수정 2018-02-1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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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시상식

수상자 10인 소감에 응원·연대 박수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신문 선정 2018 제16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신문 선정 2018 제16회 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신문 선정 ‘2018 제16회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이하 미지상)’ 시상식은 여성신문과 선배 여성들이 새 길을 내는 여성들을 응원하는 자리이자 뜨거운 자매애를 확인하는 연대의 장이였다. 미지상은 공익적 사명감을 갖고 각계에서 활약한 차세대 여성 리더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상패, 부상으로 에트로 스카프가 주어졌다.

수상자 권미경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문소리 영화배우 겸 감독과 최보결 최보결의 춤의 학교 대표는 박혜란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가,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서은경 윈(WIN)문화포럼 대표가 시상했다. 배경희 아시아우슈연맹 기술위원에게는 이충희 에트로 대표가, 황은영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와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보호담당관실 계장에게는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시상했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장보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장은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상을 건넸다.

 

권미경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권미경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권미경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노동·정치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

 

“이 상을 받는데 이렇게 떨릴 줄 몰랐다. 이 상을 받는 의미는 여성으로서, 여성노동자로서, 여성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또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는 격려의 상이라고 알겠다. 앞으로 더욱 더 여성의 미래가 밝을 수 있도록 노동 현장에서, 정치 현장에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이상을 주신 여성신문사, 한국노총 위원장님, 남의순 의원님 여성가족부 장관님 모두 감사드린다.”

 

 

문소리 영화배우·감독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문소리 영화배우·감독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우 겸 영화감독 문소리씨

“두려움 있지만 행동 고민 중”

 

“살면서 누구를 지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웃음) 제가 노는 판이 영화계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나이가 들다 보니 딸과 후배들도 생겼다. 무언가 전혀 지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행동하고 살아야겠다는 부담감이 막중한 와중에 상까지 받게 됐다. 어젯 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직접 와보니 심블리(심상정) 의원님도 계시고, 대학교 때 은사님도 계신다. 대학교때 정현백 교수님 수업을 들었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굉장히 따뜻한 자리인 것 같다.

무엇보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많은 여배우들과 가수들이 타임즈업 단체를 결성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가 일하고 있는 쇼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세계가 여성들에게 굉장히 험하고 폭력적이고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나 많은 고민 중에 있다. 두려움도 있지만 고민을 잘 해결해나가는데도 이 상이 큰 격려와 응원이 될 것 같다.”

 

 

최보결 최보결의 춤의학교 대표
최보결 '최보결의 춤의학교'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보결 최보결의 춤의학교 대표

“춤은 살림의 춤이자 모성의 춤”

 

“이 공간에서 이런 상을 받을 줄 꿈에도 몰랐다. 이런 상을 준 여성신문과 제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저는 현대무용을 하고 십년을 선생님도 하다가 2012년 슈퍼문이 뜨던 날 여성페미니스트 모임 중 길거리에서 한 번 춤을 추고 돌변했다. 이후 끊임없이 고민했다. 무대 위에서의 춤이 예술을 위한, 예술을 떠받들면서, 예술가를 위해서만 춘다면 더 이상 춤을 추지 않겠다.

춤이 정말 사회의 보통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은 ‘춤은 너무나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였다. 그런 생각을 해서 이렇게 춤 문화 운동처럼 나오게 됐다. 지금 특히 여성들에게 ‘여성들이여, 세상을 향해 꼬리를 춰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꼬리춤을 건강하게 추고 싶다. 춤은 살림의 춤이자 모성의 춤이고, 평등, 평화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이 춤이 우리 한반도에 다 퍼지고 전 세계로 퍼지는 꿈을 향해 가고 있다. 올해의 꿈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께 이 춤을 추게 하는 것이다. 이 꿈이 실현되길 바란다.”

 

 

황은영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황은영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황은영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1997년에 검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는데 오늘 여성신문 30주년이라는 말을 듣고 한 10년 더 채워서 검찰에 30년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처음에는 작았던 목소리가 너무나 큰 목소리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 시기에 이런 상을 받게 되니까 여태까지 어떻게 살았나를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냥 내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관리자로 올라가면 관리하는데 급급하게 살아왔던 게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상을 계기로 앞으로는 벽이 있으면 벽을 허물고 길이 없으면 길을 내는데 아주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 검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이 조금 더 밝은 그런 양성평등의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보호담당관실 계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보호담당관실 계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 보호담당관실 계장

“더 많은 여성들이 연대해야”

“안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기다. 제복을 입는 소방 공무원이나 경찰 공무원은 모두 안전을 지키고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상은 모든 제복 공무원들 중에, 그리고 그 안에서 체력이라는 조건으로 심한 차별을 당하고 있는 여성 제복 공무원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서지현 검사처럼 저도 조직 논리가, 위계질서가 개인의 인권보다 중요시되는 조직에서 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연대해서 좀 더 민주적인 사회, 좀 더 안전한 사회, 좀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장보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보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보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장

“작은 영웅들과 함께 하겠다”

“올해가 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되는 해다. 뜻 깊은 해에 이렇게 새로운 일을 하도록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잘해서 라기 보다 아마 여기 계신 여러 선배님들께서 힘들게 일궈온 곳에서 제가 좀 더 편안하게 일을 했으니까 ‘이제는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 네가 좀 일을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냐’라는 메시지로 알고 여러분들 앞에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숨어있는 작은 영웅들과 함께 공동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남성 독점 정치, 바꿔 나가겠다”

“성평등 개헌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세연이 맡은 바 소임을 다 잘하라고 하는 의미에서 이 무거운 중요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게으름 부리지 않게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는 것 같다. 이렇게 큰 상 덕분에 제가 뭐하고 다니는지 몰라 항상 답답해하셨던 어머니께서 드디어 제가 뭘 하는지 알게 되셨고, 이 상 덕분에 부부싸움을 좀 덜하게 됐다.(웃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이 한국사회가 이제 새로운 사회로 진화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행동들을 요하는 사회라고 심상정 의원님이 말씀하셨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독점하는 정치가 적폐다. 그걸 바꿔내는 작업을 위해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경희 아시아우슈연맹 기술위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경희 아시아우슈연맹 기술위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경희 아시아우슈연맹 기술위원

“체육계의 선순환 시스템 만들겠다”

“무술(武術)을 중국식 발음으로 읽으면 우슈다. 무술년에 무술인을 주셨구나 싶어 너무나 감사하다.(웃음) 체육인으로서 대선배님이시자 멘토이신 이에리사 전 의원님께서 꽃다발까지 챙겨서 축하해주시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화가를 꿈꾸던 미술학도가 취미생활을 별나게 하다가 체육에 입문한지 30년째다.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해서 뜨겁게 달려왔더니 이런 상을 주신 게 아닌가 싶다. 지금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저희 여성체육계, 아니 전체 체육계에서 좀 더 긍정적인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저 또한 제 자리에서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뛰고 달리겠다. 맏딸 축하해주신다고 어머님 감사합니다.”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소외된 여성 건강권 이슈에 관심을”

“저는 낙태죄 폐지를 이야기하는 굉장히 드문, 그리고 희박한 산부인과 의사라는 포지션 때문에 아마 지난해 관심을 받고 미지상에 선정된 것 같다. 2년 전 녹색병원이 성폭력 피해자 전담 기관으로 등록해 성폭력 피해자를 진료하면서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한 인공임신 중절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낙태라는 것이 의료서비스이고 여성의 건강권을 위해 낙태죄는 폐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사실 성폭력 피해자 진료를 할 때마다 병원에는 적자가 난다. 이국종 교수처럼 몇 억원은 아니지만 매번 수십만원 수백만원씩 적자가 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스톱진료센터로 피해자가 집중 되고 다른 일반 의사들은 진료를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나 싶다. 또 ‘왜 피임은 보험이 안 되는지’, ‘왜 낙태유도약은 한국에만 수입이 안 되는지’, ‘왜 배가 아파 병원에서 CT를 찍으면 보험이 되는데 산부인과 초음파는 보험이 안되는지’ 같은 소외돼 왔던 여성 건강권 이슈에 대해 좀 더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3009명 여성들의 목소리 기억해야”

“지난해는 저와 여성환경연대 모두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많은 인사와 격려를 받았지만 한 쪽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월경에 대한 혐오는 월경을 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금기, 터부와 통한다. 자유롭게 안전하게 월경을 하고 안전한 생리대를 만드는 것은 여성인권의 출발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7년은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과 여성의 월경 경험, 여성의 몸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론화됐던 중요한 계기였다.이 상은 제 개인이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다. 저희한테 일회용 생리대의 부작용을 제보했던 3009명의 여성들, 그리고 기자회견 때마다 달려와 준 여성환경 활동가들, 무엇보다도 여성환경연대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다 같이 고생했다. 이 상은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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