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훈 주일본대사 ⓒ뉴시스·여성신문
이수훈 주일본대사 ⓒ뉴시스·여성신문

이수훈 주일대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꾸 해결하려고 하면, 마치 상처가 가만히 두면 낫는데 자꾸 그걸 붙이고 떼고 그러다가 덧나고 그럴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측의 진정한 사과와 정부의 12·28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화를 촉구해왔으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마음을 다해 사죄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사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장기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에서 한 말이지만 ‘긁어부스럼’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 대사의 발언은 지난 15일 일본에서 가진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다. 그는 “아베 정부는, 특히 총리 관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생각이 강하다”라며 “아무리 대화해봐야 소용도 없고 그래서 이런 것이 정치권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정치인들을 많이 만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사는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 등 조치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한국정부가 일본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 할머니를 직접 만나뵙는 등 현재는 한국 정부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 호흡을 갖고 일본에서도 기존 위안부합의를 넘어선 해결책이 필요한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위안부합의 갈등 속에서도 양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 문제를 직시하면서도 “양국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에는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지 않은 지가 어느덧 7년”이라며 “연내에는 한중일 정상회의 또는 한일 정상회담 계기에 문 대통령의 방일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22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 시정연설에서 1년 전과 비교해 한국을 의도적으로 홀대하는 모습을 드러내,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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