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보고서, 인간개발지수도 27위로 껑충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 10일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이 27위로 지난해에 비해 4단계 올라가 이집트, 포르투갈과 함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나라로 평가됐다,

한국은 162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일본(9위), 홍콩(24위), 싱가포르(26위)에 이어 27위를 차지했으며 1위는 노르웨이였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신기술이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TAI(기술발전지수)를 도입했다. 인터넷 사용빈도와 선진과학교육을 받은 국민수 등을 측정해 종합한 기술발전지수에서 한국은 핀란드, 미국, 스웨덴, 일본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또 세계 30대 첨단 제품 수출국 가운데 싱가포르, 프랑스에 이어 7위를 차지해 기술 사용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개발계획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괄목할 만한 기술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매년 새로 발표되는 HDI는 수명, 피교육자 수 및 성인 문맹률, 1인당 소득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 척도로 대부분의 국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프리카와 동유럽, 구소련연방 소속 국가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정보통신 기술과 생명공학이 실제로 세계 빈곤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기술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중요한 병에는 아주 적은 연구자금만이 투자될 뿐이다. 1998년 보건연구에 지출된 비용은 700억 달러였지만, 그중 3억 달러만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에이즈를 위한 백신연구에 쓰였고 1억 달러가 말라리아 연구에 지원됐다.

또 기술 보급 역시 불균형한 상태여서 OECD 국가가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8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세계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 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신기술이 세계의 가난을 해결하는 데 쓰이도록 국제기금을 지원하고 첨단기술상품 가격을 부국과 빈국에서 차별화하여 책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특히 ▲말라리아, HIV, 결핵 및 시각살싱증, 수면증 등의 병에 대한 백신 개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부아시아 지역을 위해 질기고 가뭄에 잘 견디는 수수, 옥수수, 조 등 다양한 식량 개발 ▲소외된 지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터와 무선연결망 공급 ▲전 인구가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태양에너지 등 저렴한 비용의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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