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1일 자정 ‘2017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

여성 과학자 박은정씨·고 김관홍 잠수사 부인 등 시민대표 11인 선정

 

2017년 1월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6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등 참석자들이 타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17년 1월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6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등 참석자들이 타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이용수(89) 할머니 등이 무술년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에 나선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자정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시민들과 함께 ‘2017년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시민대표 11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박원순 시장 등 매년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고정인사 5명(서울시장·서울시의회의장·서울시교육감·서울경찰청장·종로구청장)과 함께 총 33번의 종을 울린다.

시민대표 11명은 사회 각계에서 올 한 해를 빛낸 인물들로,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시는 “우리사회를 정의롭고 안전하게 만든 의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며 사회를 훈훈하게 만든 인물,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선 인물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8일 미국 뉴욕시의회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뉴욕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이용수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3월 8일 미국 뉴욕시의회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뉴욕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이용수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시민대표는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작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 김관홍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39)씨, 올해 4월 ‘낙성대역 묻지마 폭행’에서 시민을 구해낸 곽경배(41)씨, 폐지를 줍는 어르신에게 편리한 손수레와 광고 수익을 안긴 박무진(26)씨 등이다.

또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차별을 딛고 패션계 기대주로 자리매김하며 타임지 선정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이름을 올린 모델 한현민(17)씨,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인정받은 여성 과학자 박은정(50)씨, 1996년부터 세운상가에서 산업용 기기 수리업 외길을 걸어오며 기술과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전수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 나호선(60)씨, 보신각 뒤에서 37년간 식품가게를 운영하며 두터운 이웃의 정으로 보신각을 함께 지켜온 신종균(61)씨가 포함됐다. 

아울러 방송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로 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일깨워준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33)씨, 서울시 청소년 명예시장으로 ‘청소년 희망도시 서울’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등 170만 서울 청소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서은송(20)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도 시민 대표로 참여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2월 9일)을 400일 앞둔 지난 1월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마련된 대회 홍보존의 대회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2월 9일)을 400일 앞둔 지난 1월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마련된 대회 홍보존의 대회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식전행사로는 서울시민의 한해 소감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2017 인생사진’ 행사가 열리고, 서울주니어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타종 후에는 밴드 럼블피쉬가 새해맞이 공연을 펼친다.

이날 행사는 tbs교통방송, 라이브서울, 유튜브, 유스트림, 아프리카TV, 다음TV팟 등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시는 행사에 약 1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시민의 귀가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 막차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운행횟수도 162회로 늘린다. 다만 행선지별로 막차 시각이 달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경기도나 인천행 막차는 자정 전에 운행이 종료돼 주의가 요구된다.

 

타종행사로 인한 도로 통제 구간 ⓒ서울시 제공
타종행사로 인한 도로 통제 구간 ⓒ서울시 제공

시는 종각·시청·종로3가·을지로입구·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5개 주요 역사에 평소보다 3배 확대된 77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아울러 승객이 급증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시킬 예정이다.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39개 노선 막차는 다음날 새벽 1시 전·후로 출발한다. 종로를 지나는 심야전욕 올빼미버스 9개 노선(N13, N15, N16, N26, N30, N37, N61, N62, N65)도 정상 운행한다.

타종행사로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반까지 종로·우정국로·청계천로 등 보신각 주변 도로에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을 지나는 버스도 우회 운행한다.

타종행사 관련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120다산콜센터나 서울시 역사문화재과(02-2133-2648), 교통정책과(02-2133-221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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