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중요

김현수/한국요가회 회장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경산부들은 3㎏정도 되는 아기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많은 내장기관들의 위치에 변화가 생기고 약 9m나 되는 긴 장(腸)이 그 활동에 억제를 받게 되는 결과로 변비 또는 설사를 일으킨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먹고 마시고 나면 그것을 배설해야 하는데 그 찌꺼기들은 고체, 액체 그리고 기체 상태로 버려지고 있다.

기체는 호흡기와 피부로 버리고, 액체 상태의 찌꺼기는 오줌과 땀으로, 그리고 고체 상태는 장을 통해서 변으로 버리고 있다. 입으로 음식을 취하면 식도로 내려와서 위(胃)로 가고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그리고 소장으로 내려가는데, 이 과정에서는 위쪽에서 아래로 쉽게 내려갈 수 있는 환경 조건이지만, 그것이 대장으로 가면 다시 거꾸로 위로 올라갔다가 왼쪽 끝까지 가서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보면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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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간의 작용을 억제하고 폐활량을 위축시키며 왼쪽에 있는 위와 심장기능에 장애를 준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십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장의 기능이 쇠약해서 오는 경우(영양장애), 이완성 변비(노인성, 비만성), 몸이 마른 경우에 올 수 있는 경련성 변비(변비와 설사를 교대로 하는 경우), 몸의 자세가 잘못되어 내장의 상태가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에 올 수 있는 이동성 변비, 신경성 변비(습관성 변비), 기타 몸에 염증이 있거나 화상이 있을 때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 또는 모든 생리작용이 억제되는 경우 등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요가를 통해 변비를 퇴치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우리는 두 발로 서서 몸을 지탱하고 있다. 체중이 60㎏인 사람이 양쪽 다리에 각각 30㎏씩 딛고 서 있으면 적당한데, 오른쪽에 더 많은 체중을 편중하고 있으면 오른쪽 다리가 짧아지고 그 결과로 우측 장이 위축된다. 그것이 변비의 원인이 된다. 이때 사진과 같이 반듯하게 누워서 긴 쪽(왼쪽다리)을 구부려서 배 위에 얹어놓고 양손을 깍지끼어서 무릎위쪽을 싸잡는다.

숨을 시원스럽게 내쉬면서 무릎이 가슴에 닿게 끌어당긴다. 이때 짧은 오른쪽 발끝을 몸 쪽으로 힘있게 당긴다.

그렇게 하면 짧은 쪽(오른쪽) 다리가 늘어나면서 위축되어 있던 오른쪽 장이 편안해진다. 이 상태는 한글로 (ㄷ)자 모양을 하고 있는 대장에서 물을 많이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변(便)이 무리없이 장을 통과할 수 있게 한다.

이 동작을 매일, 아침 식전 공복 시에 3∼5회 반복한다. 그리고 장의 수축운동을 돕기 위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냉수를 한 컵(200㏄) 정도 마시는 것이 좋고 연한 소금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상시에 현미를 주식으로 하고 생야채, 해초 등을 부식으로 하되 체질이 음성인 사람은 식물성 기름을 먹는 것이 좋다. 후식으로는 제철에 나는 과일을 섭취하면 변비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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