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스타트업] 복싱 배우다 대기업 퇴사한 까닭… “무술로 마음 감기 치유해요”
[W스타트업] 복싱 배우다 대기업 퇴사한 까닭… “무술로 마음 감기 치유해요”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12.11 12:53
  • 수정 2018-04-0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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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스타트업] 장은하 CTOC 대표 

대기업 5년차에 찾아온 우울증

무술로 인생 전환점 찾아 

태극권부터 무에타이까지

무술 처방해 우울증 치유

공급자 중심 솔루션에 문제 의식

맞춤형 통합적 솔루션 제공할 것   

 

장은하 CTOC(Challenge to change)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은하 CTOC(Challenge to change)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직장생활 중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어요. 정신적인 문제와 함께 신체적 건강에도 상당한 문제가 있었죠.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모든 장기를 재검사해야 할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안 하던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였어요. 제 인생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바뀌기 시작한 게.”

운동이 삶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됐다는 장은하(30) CTOC 대표를 만났다. CTOC(Challenge to change)는 운동과 심리테라피를 결합한 맞춤형 치유 솔루션으로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미래형 멘탈헬스케어 기업이다.  

대기업 5년차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장 대표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겪으며 소비자로서 경험했던 기존의 해결책과 정신건강 문제를 대하는 접근방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는 “우울증 때문에 현존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질환 중심’의 기존의 해결책들을 통해서는 나 자신의 한계만 확인할 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변화는 만들어낼 수 없었다”며 “결국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 주변 환경이나 도구적인 수단인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진정한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특히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시작한 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체 나이 50대,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죠. 그때부터 매일 아침 6시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트레이닝과 복싱 수련을 병행했어요. 사실 당시에는 24시간 중 운동하는 이 아침 한 시간이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절실했고, 몰입할 수 있었죠. 다음해 다시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신체나이가 20대 초반으로 나오더라고요. 매일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하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제 인생 최상의 컨디션을 자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장은하 CTOC(Challenge to change)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은하 CTOC(Challenge to change)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 대표는 질환 중심의 접근방식으로 단편적 솔루션만을 제공하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개개인의 총체적인 삶을 들여다보는 ‘사람 중심’의 통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공급자 중심의 분리된 솔루션 제공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통합적인 진단과 그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 제시 그리고 지속적인 서포트 시스템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정신건강 이슈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CTOC만의 경쟁력은 ‘맞춤형 치료 알고리즘’이다. CTOC는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건강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툴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문제를 진단한다. 이후 알고리즘에 따라 ‘WLT(Wellness Lifestyle Training)’라는 개개인에게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태극권, 명상, 복싱 등 무술을 포함한 운동 프로그램과 심리상담 프로그램, 정신과 병원들과 협력해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까지 연계하는 소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기존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정부 기관과 연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신장애인 고용과 사회복귀에도 사명감을 갖고 국내 정신 문제에 대한 편견해소와 차별금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장 대표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정신질환 코드를 갖고 있을 경우, 120여개 직업에 대한 자격 박탈 등 차별법이 존재하는 국가”라며 “이들이 CTOC의 동료 지지자 그룹으로 활동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 상처받은 사람들을 가장 잘 공감하며, 치유해줄 수 있는 매우 필요한 존재임을 CTOC의 활동들을 통해 증명해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저는 원래 돈 많이 벌어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일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른 사람의 문제와 아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어요.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니까 신기하게도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보다 약자를 보면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뭔지 찾게 되고요. 함께 그 문제에 뛰어들면서 풀어가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정치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고요.”

CTOC의 주요 고객은 우울증, 소심한 성격, 대인기피증 등 다양한 심리적·성격적 문제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CTOC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본인들의 인생을 걸고 성격, 인간관계, 건강, 직업, 가정생활 등 현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신 분들”이라며 “따라서 단순 우울증 치료의 영역을 넘어 인간 개개인이 가진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해내고 지속적으로 계발하는 것, 삶에 대한 통찰과 자발성, 도전과 열정과 같은 우리들의 삶의 변화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들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CTOC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객 한 분 한 분 삶의 변화를 최우선으로’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명실상부 최고의 멘탈헬스케어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베이스 기반 CTOC만의 맞춤형 치유 알고리즘 개발, 심리적·신체적·사회적 건강 변화에 따른 사회적 임팩트 측정 방식 개발, 고객 중심의 정신건강 협력 생태계 구축 등 현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끊임없는 연구와 협력 활동에도 힘쓸 예정이다.

장은하 대표 약력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졸업예정(2018.02) △SK텔레콤 마케팅부문 5년 △패션매거진 LEDEBUT 창업 △현 CTO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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