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미채움 프로젝트’로 여성 생애주기별 스포츠활동 지원 

올해 9월~11월까지 서울·경기·인천 50개소 시범수업 실시 

“체육활동 참여 증가, 직장체육활성화 계기 마련”

 

11월 29일 대흥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 뇌전증주간보호추진위원회의 미채움 수업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1월 29일 대흥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 뇌전증주간보호추진위원회의 미채움 수업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현대인에게 운동은 필수다.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남성에 비해 여성은 참여도가 낮은 수준이다. 여성들이 운동을 ‘안’하는 것이 아니다.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5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이 중단되고 직장인과 주부의 경우, 일과 가정을 양립해 운동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규칙적인 체육활동을 ‘전혀 안 한다’고 답한 남성은 평균 28.6%였지만, 여성은 40.2%나 됐다. 나이별로는 10대(59.2%), 20대(49.9%), 30대(43.5%)가 평소 체육활동을 ‘전혀 안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대부분 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등이었다. 운동 부족 이유로는 ‘체육활동 가능 시간 부족’과 ‘체육시설 접근성 부족’ 등이 꼽혔다. 또한 전체 인구의 21.8%, 여성 인구 중 43.5%를 차지하는 20~40대 여성들을 위한 체육프로그램 보급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주요 참여 대상은 여성 생애주기별 5개 그룹으로 구성됐다. 임산부, 출산 후 여성, 육아기, 갱년기 여성, 직장여성 등이다. 임산부의 경우 산모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안전하고 지속적인 운동이 필수다. 출산 후에는 분만 시 늘어난 복벽과 골반뿐 아니라 근육의 수축회복 촉진, 혈액순환, 체력회복 등이 필요하다. 주부와 직장여성들은 운동을 통해 가사 및 양육, 업무로부터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여성의 난소 기능이 상실돼 여성호르몬 분비가 없어지는 갱년기 또한 운동으로 각종 질환의 예방이 가능하다. 

주요 사업은 ‘여성체육활동 모델 개발 및 사업평가 용역’과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 25개소에서 실시하는 ‘건강가정 모성체육활동지원’ 그리고 직장 또는 인근 체육시설 내 25개소에서 진행되는 슈퍼 워킹맘 체육활동 지원 ‘찾아가는 건강지킴이’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및 우울증 지원 △여성생애주기별 체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활동 지원 △직장여성 체육활동 지원(일반·동호인) △개소별 지도자 배치, 용품 지원 등이다.

대한체육회는 직장여성체육활동 지원을 통한 직장체육활성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기반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한 운영 모델 개발,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중·장기 계획수립의 기초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등과 협약을 통해 은퇴선수 출신의 경력단절 여성인력 모집과 교육 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김연수 대한체육회 생활체육지원부장은 “내년도 2차 시범운영을 통해 수도권과 전북 지역에 한정됐던 4개 시·도를 10개까지 늘리고, 그 다음년도에는 전국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금보다 더 면밀한 검증을 통해 세부계획을 조정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대한체육회와 여성신문 공동기획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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