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에서 사회의 자녀에게로

“신창원씨가 검거되고 나서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자신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세상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만 쌓이게 되었다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에게도 어린 시절 그를 안타깝게 여기고 바른 삶의 길로 인도하려고 애써준 누군가가 있었다면 분명 다른 삶을 살았을 겁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사회를 밝게 만드는데 우리 어머니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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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운동을 제의하고 함께할 자원봉사자들을 모으는데 힘쓰고 있는 장숙경씨의 이야기다.

큰언니운동모임 회원들은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며 큰언니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면 대체로 “참 좋은 일 하시네요. 나는 내 자식 키우기도 바쁜데”, “뜻은 좋은데 전 그런 능력이 없어서요” 등의 반응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 말속에는 ‘우리 애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진정으로 자기 아이를 위한다면 그 아이가 함께 할 또래들도 보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산에 사는 한 큰언니는 1년 전부터 고등학생 두 명을 돌보고 있는데, 이제 그들과는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의논하고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고.

또 형제가 많고 형편이 어려워 미처 엄마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자녀의 친구를 내 아이처럼 목욕도 시키고 공부도 함께 시키는 큰언니, 부모가 없어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이의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큰언니 등 대상에 따라 큰언니의 역할은 다양하다.

현재 큰언니운동 모임은 도움을 원하는 아이들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기·미혼 자원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02)3147-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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