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고마움을 느껴보자

황성주/예방의학자

인간관계를 제외하면 우리가 접촉하는 대상은 오염된 공기와 물, 콘크리트 건물, 아파트, TV, 신문, 자동차, 지하철 등이 고작이다. 이러한 대상은 그냥 존재하거나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강요할 뿐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 약동하는 생명의 교감이 있을 수 없다. 이 시대의 불행은 자연과 접촉함으로써 창의력과 감수성을 풍요롭게 하고 기계문명의 온갖 노폐물을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격의 성장이나 아름다움, 환희, 풍요로움은 물질문명에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소위 콘크리트 문명에서 파생되는 온갖 스트레스와 정신질환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인생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진지한 탐구도 자연의 품속에서 기존의 모든 관계의 끈을 잠시라도 끊어버릴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자연을 벗삼아 지내는 것 자체가 창조적인 작업이자 최고의 예술행위가 아닐는지.

생명의 소중함은 교과서나 신문의 논설로서만 전달되어지지 않는다. 땅 속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작은 껍질을 깨고 거대한 토양을 뚫고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서는지, 그리고 꽃이 어떻게 피며 열매가 맺는지를 관조하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 생명의 신비와 경이로움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른 인생관과 세계관, 우주관을 갖게 되지 않을까? 이왕 휴식을 가지려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격이 자라고 오염된 심신이 새롭게 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어떨까?

등산이 좋다 함은 목표가 분명한 만큼 성취감이 있기 때문이며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그때까지의 등정에 따르는 고통이 눈 녹듯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운동에서 별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에게는 등산을 권하고 싶다. 또한 일단 운동을 했다 하면 승부에만 집착하는 사람에게도 등산이 제격이다. 허약체질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쇠퇴에도 정기적인 등산은 큰 도움을 준다. 매주일 등산을 6개월만 해 보라. 자신도 놀라고 주위사람도 부러워할 체력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가족등반의 묘미는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과 사회성의 발달을 아울러 추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난코스를 갈수록 가족구성원의 소중함과 협력과 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자연의 위용에 겸손해진다. 가족 개개인의 바쁜 생활 때문에 그동안 막혔던 대화가 트여 모처럼 대화의 꽃이 만발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와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이 땅의 여성들이여! 더 이상 인공적이고 조작적인 현실이 삶의 전 무대인양 자만하지 말라. 슬퍼하지도 말라.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자연의 고마움에 눈뜨는 제2의 탄생을 시도해 보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아이들과 함께 배낭을 꾸리자. 어떤 변명도 다 일리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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