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19-2.jpg

“의로운 이들 아직 살아있어서라 하니”

“더럽고 썩은 나라 멸하지 않은 것/ 그 안에 의로운 이들 아직 살아있어서라 하니/ 그렇게 큰 악에도 벌 받아 무너지지 않은 것/ 풀빛으로 칼빛 이겨온 이들 있어서라 하니…”라며 비장하게 부르는 목소리는 “내 깊은 잠 속에 유영하던 그가 웃네/ 사랑이란 자욱한 비/ 내 깊은 잠 속에 내리는 비”라며 사랑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민중가요는 어떤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편견을 산산히 부수어줄 음반인 박성환의 <시절가>를 들어보자. 민중가요라고 해서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다소 호전적으로 들리는 가사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위 민중가수로 불리는 박성환의 첫 음반 <시절가>는 부조리한 현실을 아파하기도 하지만 그냥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희망을 꿈꾸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3.jpg

“약자의 처참함이 내 앞에 있지만/ 가끔은 웃음 짓지 미래 생각하며/ 허기진 배를 잡고 하늘 원망해도/ 절망 끝에선 모든 것 가능해/ 그래도 위로가 되는 건 뜨거운 저 태양 아래/ 이 세상 영원한 것이 없다는 진리…”(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중에서)라고 하기도 하고 “멈추지 않는다면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이라고 힘주어 노래하기도 한다.

도종환과 정호승의 시에 락과 포크가 적절히 섞여있는 그의 이번 음반은 인디락 밴드 프리다 칼로의 리더 김현이 음반 프로듀서를 맡아 박성환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잘 담아냈다. 민중음악을 뿌리로 록을 통해 투쟁보다는 내면적인 사람의 모습을 표현해낸 박성환은 그동안 야학인 노래패 ‘아흔아홉’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포크락 그룹 ‘노래로 크는 나무’, 민음협 프로젝트 그룹 ‘삶 뜻 소리’ 멤버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인권과 환경문제, 민주주의와 통일을 노래하며 소외된 민중들의 시름을 달래왔던 박성환의 대중적 성공을 기대해본다.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