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호주체 철폐 서명운동’ 펼쳐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지난 8일 ‘호주제 철폐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쳐 학우들이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여성의전화연합 등 여성단체와 연대하여 실시했다.

‘호주제 철폐를 위한 모임’을 중심으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움직임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결혼이나 가정을 꾸리는 문제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호주제는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다.

총여학생회는 서명운동과 함께 현행 호주제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집안의 가장이 사망했을 경우 누구에게 호주 자리가 돌아가게 될까?” 등 설문 조사도 같이 실시해 학생들의 호주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문제인식 정도를 알아보았다. 또 서명을 하는 학생들에게 호주제 철폐 문구가 새겨진 팩을 무료로 나누어주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두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번 서명 운동에는 많은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행사장에 스스로 찾아와 서명을 해주는 학생들도 많았다. 적극적인 여학생들은 남자 친구를 데려와 같이 서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13대 총여학생회장 김이학실(신문방송 98)씨는 이번 행사에 대해 “호주제와 같은 문제는 대학 내에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참여가 이제까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우들이 호주제 폐지에 관심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호주제 폐지 서명은 하루로 끝났지만 총여학생회에서는 대동제 기간 내에도 14, 15일 양일간에 걸쳐 새움터 기금 마련을 위한 물품 판매와 함께 호주제 철폐서명을 받아 보다 많은 학우들에게 호주제 철폐의 필요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김이정민/연세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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