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하면 요금 인상 정보유출 위험 높아”

한국통신 여성노동자들은 114안내방송의 분사화가 비단 여성노동자들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요금인상과 정보유출의 부담 등이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 복지부장을 맡고 있는 윤경숙 안내원을 만나보았다.

- 한국통신측은 114안내방송이 만성 적자사업이라 분사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자동응답시스템을 갖추고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114 전화안내 통화당 원가는 220원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1997년 안내방송을 유료화한 이래 통화당 80원으로 고정되어 있어 적자사업이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인데, 114번호안내는 전화사업자의 필수부대사업이며 고정비용 원가에 해당하기 때문에 114자체만으로 원가를 계산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또 한국통신은 ‘시티폰 폴란드 무선호출사업’ 등 기타 사업으로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보았다. 114안내를 분사하여 여성노동자를 계약직으로 전환하면 150원 받는 셈이 되고, 나머지 는 요금 인상으로 메꾼다는 것이 한국통신측의 계획인데 그럴 경우 현재 수준보다 3배 정도 가격이 오른다. 결국 한국통신은 사업 실패로 인한 적자분을 여성노동자의 희생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메꾸려는 것이다.”

-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어떤가.

“우리 나라 안내방송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요금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안내요금을 민영화한 외국의 경우를 보면 영국이 통화당 시내요금 대비 11∼12배에 달하는 530원이고, 미국도 5∼6배인 463원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경우에도 기간통신사업자가 번호안내사업을 포기하고 분사화한 경우는 한군데도 없다.”

-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높다고 했는데.

“현재 한국통신에 가입한 유선전화 이용자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114안내방송을 사기업이 인수할 경우 경영상의 이익을 위하여 개인정보를 이용하거나 유출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로 인한 혼란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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