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성들이 여권을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 해 11월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여성이 여권을 갖는 것을 남성이 막지 못하도록 판결했다.
이 판결이 있기 전에 남성은 내무부에 가서 아내나 딸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다고 신청하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이집트 여성들은 여권을 소지하게 됐어도 여전히 아버지나 남편 등 남성의 서명을 받아야만 여행을 할 수 있다.
이집트 국회는 앞으로 두 달간 이 논의를 끌어갈 계획이다.
‘이집트 여성발전·강화를 위한 연합’과 다른 비정부 기구들은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한창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은 새로운 법이 시행되더라도 정착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요르단, 쿠웨이트, 모로코 등은 여성의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또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은 남성의 허락을 요구하고 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