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최다빈 피겨스케이팅 선수

‘여자 피겨 간판’으로 불리며

평창올림픽 기대주로 꼽혀

 

2017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받은 최다빈 선수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2017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받은 최다빈 선수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는 누가 이끌어나갈까. “어린 시절 우연히 언니를 따라 신게 된 스케이트가 이제는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최다빈(17·수리고) 선수는 ‘리틀 김연아’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피겨 여왕 김연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선수는 5살 때 김연아를 보며 피겨를 시작했다. 11살 때는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를 구사해 ‘점프 신동’으로 불렸다. 지난해에는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 ‘올댓스포츠’에 합류해 바로 옆에서 그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

점프 신동이라고 불렸던 이력답게 최 선수의 장점은 안정적인 점프력이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점프를 정확하게 뛰는 능력을 지녔다. 여기에 지금보다 더 표현력을 끌어올린다면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세워줄 기대주로 꼽히는 그는 2015년 ISU주니어그랑프리 2차(라트비아)·4차(오스트리아) 대회에서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연아 이후 한 시즌에 연속으로 주니어그랑프리 대회의 메달을 획득한 첫 한국선수가 됐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위를 기록해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권 두 장을 따냈다.

지난 7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실력을 과시했다. 당시 잇따른 시련으로 좌절할 법도 했지만 최 선수는 의연하게 견뎌냈다. 대장암 투병 중에도 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던 어머니가 지난 6월 세상을 떠났고,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 대회를 앞두고는 스케이트 부츠에 문제가 생겨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획득한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끝난 뒤 그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 눈물이 났다”며 “힘든 일이 있었지만 조금씩 이겨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13여년의 피겨 인생을 써내려가는 중인 그의 행보에 궁금증이 쏠린다. “스케이트를 타면서 즐거웠던 일도 많았고 부상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거북이처럼 더디지만 조금씩 꾸준히 걷다보니 좋은 결실을 맺게 됐어요.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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