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의 주제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의 주제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한국스포츠개발원

‘2017 여성스포츠리더 토크콘서트’ 

여성스포츠 역할과 미래 비전 제시

“대한체육회 내 여성임원 13.7%에 불과

여성지도자 많아지려면 임원 비율 늘려야”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국제대회에서 여성 선수들의 눈부신 선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인 체육 분야에서 여성스포츠인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종목별 여성 체육인, 체육대학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스포츠개발원의 ‘2017 여성스포츠리더 토크콘서트’에서는 선배 여성스포츠인의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함께 털어놓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 자리였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가 열려 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이 주제 강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가 열려 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이 주제 강연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주제 강연에 앞서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의 하계 올림픽 메달의 경우 여자선수는 10개중 3.5개의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동계종목에서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까지 남녀 선수가 딴 메달 선수는 거의 반반”이라며 “국내 등록된 여자선수의 수는 전체 선수의 4분의 1이고, 올림픽에서 배정된 남녀 메달수의 차이나, 파견된 대표팀의 남녀비율 등을 고려하면 여자 선수의 성취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박영옥 원장은 “그런데도 한국의 체육현장에서 여성스포츠인들은 여전히 역할을 할 기회가 크게 부족하다”며 “스포츠에서 젠더 밸런스를 위해 함께 이뤄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모두가 참여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남성 중심인 체육 분야에서 여성스포츠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인한 좋은 성과와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성스포츠인들의 역할 지위가 저하되어 있다”며 “이번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여성스포츠인들의 권익과 지위가 향상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서 고재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서 고재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주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강연은 ‘여성스포츠인의 재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주제로 고재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고재옥 교수는 선수 트레이너(Athehletic Trainer)를 언급하며 “여성 선수 출신으로서 향후 선수 트레이너의 요구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교수는 “그렇지만 현실은 준비된 여성 선수 트레이너가 거의 없다. 능력은 충분하지만 정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주요 배구팀의 여성 선수 트레이너는 1명에 불과하다. 평상시 선수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민간자격증 등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서 김연수 대한체육회 생활체육지원부장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서 김연수 대한체육회 생활체육지원부장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연수 대한체육회 부장은 ‘여성체육활동 지원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연수 부장은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구성과 운영 현황, 여성·여학생 체육활동 지원 사업 등을 설명했다. 김 부장은 “대한체육회의 총 17개 위원회 내 327명 중 여성위원은 55명으로 16.8%에 해당한다. 대한체육회 총 51명 중 여성임원은 7명(13.7%)에 불과하다”며 “세계적으로 여성임원 30%가 흐름이다. 대한체육회도 여성이 전체 임원의 20%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여성 체육인이 나서서 한국 내 아시아 여성체육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서  정현숙 탁구협회 부회장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17 여성스포츠인 토크콘서트’에서 정현숙 탁구협회 부회장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부에서는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정현숙 탁구협회 부회장, 전 대한체육회 이사는 ‘여성스포츠 지도자’를 주제로 체육회 내 여성임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현숙 부회장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시·도 체육회, 각 중앙단체를 포함한 체육계 여성 임원 비율은 5%가 채 되지 않았다. 현재는 단체의 요구에 따라 약 7% 정도로 늘어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정 부회장은 “아까 발제에서 13.7%를 이야기하셨는데, 이는 아마 작년에 생활체육 쪽이 통합되면서 생활체육 여성 임원들이 추가된 수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제가 알기론 탁구계에서도 현정화 감독만이 유일하게 여성 감독이었다. 여성 코치 또한 2~3명 정도로 전체의 5%밖에 안 됐다”며 “여성 임원이 많아지면 여성 지도자를 뽑을 때 힘을 모아줄 수 있다. 그러나 여성 임원이 없으면 남성 임원이 결정하는 쪽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에 여성 임원들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는 자발적인 노력으로 권고하는 수준인데 이를 강제 규정으로 둘 필요가 있다”며 “여러분도 목소리 많이 내주시고,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변해심 전 아시아체조 연맹 리듬체조 기술위원장은 여성 스포츠인의 미래 비전을 위해 ‘여성스포츠인 일자리 창출 추진위원회’를 건의했다. 진선유 단국대 빙상코치와 장소연 전 국가대표· SBS배구해설위원은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코치, 해설위원으로 일했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줘 청중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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