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훼니그 쇼우 국제존타클럽 회장

67개국 3만여명 여성으로

구성된 국제 봉사단체 이끌어

저개발국 여성들이 능력 발휘하도록

경제적 지원, 건강·교육 기회 제공

“성평등 성취는 강력한 법에서 시작”

 

10월 28일 열린 ‘국제존타 32지구 6차 지구대회 및 총회’에 참석한 소냐 훼니그 쇼우 국제존타 회장은  ‘마다가스카르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과 빈곤, 폭력의 거친 돌길을 헤치고 나올 수 있도록 존타가 어떻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권은주
10월 28일 열린 ‘국제존타 32지구 6차 지구대회 및 총회’에 참석한 소냐 훼니그 쇼우 국제존타 회장은 ‘마다가스카르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과 빈곤, 폭력의 거친 돌길을 헤치고 나올 수 있도록 존타가 어떻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권은주

“마다가스카르의 소녀들이 가난과 교육기회박탈, 폭력 등의 문제에 직시하고 있다. 존타(ZONTA)에서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마다가스카르를 알자’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산은 ‘교육’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아이들이 꾸준히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기부가 마다가스카르의 가난한 소녀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 아이들이 존타의 이념인 ‘지지와 봉사를 통한 여성의 역량강화’를 배우고 실현한다면 그 어떤 리더십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러한 힘은 교육이다.”

소냐 훼니그 쇼우(Sonja Hönig Schough) 국제 존타클럽 회장은 ‘마다가스카르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과 빈곤, 폭력의 거친 돌길을 헤치고 나올 수 있도록 존타가 어떻게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지난 10월 28일 ‘국제존타 32지구 6차 지구대회 및 총회’에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 그를 행사 전날 노보텔 앰배서더 비즈니스홀에서 만났다.

‘정직과 신뢰’를 뜻하는 존타(Zonta)는 미국 인디언 수(Sioux)족의 언어다. 1919년 미국 버팔로에서 설립된 국제존타는 전 세계 경영직 및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조직한 봉사단체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 존타는 1966년 서울 Ⅰ클럽이 설립된 후 현재 3개의 지역과 22개 클럽에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 67개국 1200여개의 클럽과 3만3000여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쇼우 회장은 2016년 국제존타클럽 회장으로 취임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다국적 기업 바이어스도르프 북유럽 지사에서 일한 그는 1993년 스웨덴의 쿵스바카클럽에 가입해 클럽회장과 지역회장, 지구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쇼우 회장은 “한국존타는 적극적인 기부활동과 새로운 클럽을 창설해 회원 수를 늘이는 등 다른 지구의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존타의 국제적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한국 존션(존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올해 32지구대회 주제는 ‘다름으로 하나 되는 우리-양성평등의 길을 찾아서’이다. 쇼우 회장은 “양성평등은 존타 강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양성평등은 우리 존타 강령의 핵심이기 때문에 32지구가 이 주제를 채택한 것을 매우 흡족하게 생각한다. 2년 전 유엔(UN)에서 채택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17가지 중 5번째 목표가 양성평등이다. 이 주제는 세계적으로 모든 여성과 소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 여성의 권리가 인간의 권리로 인식되는 것, 입법에 있어서도 양성평등 의식이 필요하다는 존타의 전략과 뜻을 함께한다. 양성평등은 남녀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인식의 확산도 매우 중요하다.”

그는 각국에서 일어나는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모아 법제정을 요구하는 것도 존타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쇼우 회장의 트위터에는 ‘존타의 글로벌 목표인 빈곤 퇴치와 평등한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16년 총재로 취임한 뒤 주력하고 있는 사업과 그간의 성과에 대해 물었다.

“2016년부터 2018년 2년 동안 채택된 국제적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산과적 누관을 제거하는 라이베리아의 프로젝트, 조혼을 지연시키는 니제르 프로젝트, 인신매매와 위험한 이민에 대해 관심 갖게 하는 네팔 프로젝트, 청소년기 소녀들의 교육을 위한 마다가스카르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여성의 건강과 교육을 향상시킴으로써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있으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쇼우 회장의 고향인 스웨덴은 성평등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6 세계 성격차지수’(GGI)에서 스웨덴은 전체 144개국 중 4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116위였다. 성별 임금격차, 직장 내 성희롱,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유리천장 문제 때문이다. 쇼우 회장은 스웨덴 성평등 문화 확산은 법제도 마련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성평등은 지난 수년간 사회의 곳곳에서의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결과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지금은 충분한 육아휴가와 유치원부터 균등한 교육기회가 주어졌다. 스웨덴 정부의 성평등 정책은 UN의 ‘성 주류화’ 채택, 성평등을 위한 장관, 평등행정감찰관, 성차별과 싸우고 평등권을 지킬 책임이 있는 정부기관 등을 들 수 있다. 평등을 성취하기 위한 비결은 강력한 합법적인 체계와 법이다. 차별이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임금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기업의 여성 간부 비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 내가 일할 당시에도 내가 유일한 여성 관리자였는데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쇼우 회장은 여성들이 자신의 법적인 권리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만약 성차별이 자신의 승진에 방해요인이라면 목청 높일 준비를 하라”는 조언이다. 이러한 경우에 존타 회원들이 도움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쇼우 회장은 “우리는 세계적인 전문직 여성조직이다. 사업적 네트워크가 우리의 목표이거나 임무는 아니지만 많은 회원들이 존타를 통해 멘토나 지지자를 만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이사회에 여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할당제를 도입해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이사회 여성 비율이 3% 수준에 그친다. 쇼우 회장은 “기업의 변화를 위해선 ‘중요한 다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웨덴도 여전히 여성 이사의 수가 상당히 적다. 3000개 이상의 세계적 기업을 조사한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최근 발표를 보면 ‘2015년에 여성이 이사직에 1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에 많은 여성이 금융기관의 이사라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희소식은 세계적으로 73.5%의 회사들이 지금은 적어도 한 명의 여성은 이사회 멤버로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조사에 따르면 회사와 이사회에 변화를 주려면 ‘중요한 다수’(세 명 정도의 여성)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쇼우 회장은 임기 동안의 목표로 ‘회원 확대’를 꼽았다. 그는 “국제 존타는 UN과 포괄적협의지위를 맺어 우리와 같은 NGO가 UN에 참여할 수 있고 UN 총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 권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한다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 세계의 여성들이 직면한 인권 침해, 불평등의 문제에서 벗어나 우리의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곤과 폭력, 불평등을 헤치고 나아가는 데 존타가 선두에 섰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여성과 소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100년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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