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감독

‘박남옥, 홍은원부터 이경미, 윤가은까지’

50년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등장 이후 명맥 이어

2000년대 여성 감독 대거 등장으로 부흥기 맞아

여성 감독이 설 자리가 없다. 과거보다 후퇴한 현재 영화계는 철저히 남성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게다. “괜찮은 여성 감독이 없으니 남성 감독을 쓰는 것 아니겠냐”고. 하지만 한국에도 여성 감독의 계보가 있다. 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명맥이 분명 존재한다. 척박한 환경을 뚫고 나와 당당히 능력을 내보인 이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쓸 만한’ 여성 감독들은 있다. 아니, 많다. 

 

 

‘섬세한 감성’ 이정향 감독(1964~)

2002년 영화 ‘집으로’로 409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기록을 세웠다. 개구쟁이 7살 손자 상우(유승호)와 말 못하는 칠순 할머니(김을분)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 울림을 전했다. 특히 외할머니 역으로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을 캐스팅해 더욱 극적인 감동을 자아냈다. 1998년 첫 연출작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좋은 평을 받으며 데뷔한 이 감독은 해당 작품으로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춘사영화제 등 그해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2011년 송혜교 주연의 ‘오늘’을 연출하며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현실과 그 안의 부조리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