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관리직에 진출한 여성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이

들이 받는 임금은 남성 임금보다 적고 고위직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3%에 불과한 것으로 11일 발표됐다.

국제노동기구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남성이 지배하는 조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정’이 여전히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여성은 전세계 노동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의 계급질서에서 점차 높은 자리로 오르고 있다”고 전

제하고 “그러나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는

경우는 드물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성적인 차별도 뚜렷해진다”고 설

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여성은 각각 관리직의 46%와 4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5년 미국의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가장 임금이 높은 고위직의 경우 여성의 비율은 2.4%에

불과하며 미국 여성 관리자들의 주당 수입도 남성 관리자수입의 평

균 68% 정도라고 국제노동기구가 밝혔다.

또한 지난해 영국에서 상위 3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서도 이사직에서 여성은 3%를 차지하는데 그쳤고 여성전문기업인의

수입도 남성 수입의 83%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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