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외교부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외교부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외교부가 과장급 이상 여성 비율을 현 정부 임기 내 20%까지 확대하고 재외공관의 상시적 감사를 담당하는 감찰담당관실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를 개혁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외교부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강 장관은 취임 후 장관 직속의 ‘외교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혁신 방안을 마련해왔다. 이날 혁신의 방향으로 ‘국민ㆍ국익ㆍ능력 중심 외교부’라는 키워드를 내놨다.

외교부는 인사 분야에 대해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을 현 정부 임기내 20%(약 120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외교부 내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 중 여성은 8% 수준(604명 중 51명)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성 관리자 20% 확대와 관련해 “현재 여성 직원의 비율이 직급이 낮을수록 높은데, 여성이나 남성이 가족생활을 잘할 수 있는 업무 여건까지 마련되면 향후 5년 내에 (여성 관리자) 20%는 실행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능력 중심 외교부를 위해 직렬 간 위화감을 해소하고 업무 중심으로 인력을 운용하기 위한 인사체제 개편을 추진한다. 또 학계나 기업, 연구기관과의 인사교류 확대 등도 제도화할 방침이다. 공관장 직위 개방 비율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현 정부 임기 내 30%를 외부인사로 영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관장 임기 중이라도 금품수수·성비위·갑질 행위 등 중대 흠결이 발견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기 소환하고, 향후 공관장 재임 기회를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키로 했다. 특히 전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상시적 감사 및 비위 예방 업무를 맡을 감찰담당관실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설완료할 예정이다.

국민 중심 외교부를 위해서는 현행 재외동포영사국을 재외동포영사실로 확대·개편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영사119센터 기능을 담당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설치해 가동하고,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직원을 공관별로 최소 1명 배치해 현지 대응능력을 강화키로 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한 국민참여를 촉구하고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국민외교센터도 내년까지 설립을 완료해 운영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부 운영에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그간 유사한 업무를 수행해 왔던 부서 10개를 올해 말까지 5개로 축소·통합하기로 했다. 영사수요가 급감한 지역의 총영사관을 내년 상반기까지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익 중심 외교부를 위해서는 그간 4강 외교에 치중돼 오던 외교에서 벗어나 4강 외교 이외 지역의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중장기 차원의 지역국 재편계획을 수립하고, 유럽이나 아중동국 등 외교다변화 핵심 국에 비직제팀을 신설한 후 지속적인 직제화를 추진한다.

외교부는 이같은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신규 외교업무에 필요한 실무인력을 2019년까지 최고 100명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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