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은 7일 서울가든호텔에서 ‘2017 여성인적자원포럼’을 개최했다. ⓒ여성신문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은 7일 서울가든호텔에서 ‘2017 여성인적자원포럼’을 개최했다. ⓒ여성신문

“면접을 보고 출근한 첫날,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단지 ‘가임기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 때문에 실직을 당한 셈이죠.”

정윤정 한국창직협회 전문강사는 “지속가능한 여성 일자리를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은 7일 서울가든호텔에서 ‘2017 여성인적자원포럼’을 열었다. ㈔서울고용포럼과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한 여성일자리와 여성인력개발센터-생애주기별 커리어 디자인센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은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만 2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양육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경험 여성비율이 48.6%”라며 “이는 모집·채용상의 차별, 결혼·임신 전후 차별, 직장 내 성희롱 등 고용상 성차별과 중소기업·비정규직 등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기준 여성 고용률(15~64세)은 56.2%로 OECD 평균인 62.8%와 남성 고용률인 75.8%에 비해 현저히 낮다. 고용의 질 또한 나쁘다. 여성 정규직은 59%, 비정규직은 41%로 비정규직은 50대가 22.4%, 40대와 60대가 각각 21.4%를 차지했다. 시간제 근로비중은 전년보다 14.5% 늘어난 177만2000명, 경력단절여성은 약 190만명을 기록했다.

경력단절여성 중에는 35~39세가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임신까지는 버티시다가 출산, 육아가 집중되는 30대에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경력단절 이후 취업한 여성 중 첫 일자리를 얻기 위해 직업교육훈련을 경험한 여성 비율은 8.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17 여성인적자원포럼’에서 정윤정 한국창직협회 전문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2017 여성인적자원포럼’에서 정윤정 한국창직협회 전문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반면 30대에 집중된 경력단절여성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성 중장년 퇴직자의 경력경로와 유형을 연구한 장서영 일 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30~40대 여성이 타깃이었다면 중장년 여성으로 취업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 중장년 퇴직자의 경우, 경력이 다양해 유형별 적합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구체적으로는 고학력, 대기업, 고위직급 퇴직자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은 단시간 혹은 단순 업무지만 지속적인 일자리를 요구한다. 청년층이 기피하는 일자리”라며 “새로운 일을 해보고자 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경력설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정 전문강사는 청년여성에 맞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대 여성 취업준비생 교육의 경우 단순한 진로, 취업 교육이 아닌 여성의 생애 주기에 맞게 대비할 수 있는 인식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의 연애가 칭찬이 되고 여성의 연애가 장애물이 되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결혼, 출산, 육아가 시작되지 않아도 걸림돌이 돼요.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관기업, 기업 등 전체적으로 여성보호에 대한 복지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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