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유정 후보자. ⓒ뉴시스·여성신문
8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이유정 후보자. ⓒ뉴시스·여성신문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지 24일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헌법재판소를 통해 ‘헌법재판소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라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 시간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자진 사퇴했다.

그는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 거래를 했다는 의혹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사과했다.

그는 또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저의 사퇴로 인해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사퇴는 국회 인사검증 과정에서 주식 거래와 관련해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주식 투자로 12억20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자는 속해 있던 법무법인이 수임했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으로 5억3000만원의 차익을 남기면서 내부정보를 통해 투자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한편,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이 금융위원회에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제기해 금융위는 통상 절차에 따라 진정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 후보자 사퇴 입장문 전문이다.

 

헌법재판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

 

안녕하세요.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입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1.

이 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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