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함께 서울, 남녀 함께 : 함께 누리는 성평등 2017 서울여성대회가 열렸다. 서울시 여성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각계 여성인사 1000여명이 여권통문을 복창하고 있다.
3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함께 서울, 남녀 함께 : 함께 누리는 성평등' 2017 서울여성대회가 열렸다. 서울시 여성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각계 여성인사 1000여명이 '여권통문'을 복창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2017서울여성대회’ 개최

여성단체 회원 등 1000여명 모여 여권통문 복창 

“하나, 여성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하나, 여성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 하나,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31일 서울시 여성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각계 여성인사 1000여명이 국내 최초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을 복창하며 여성의 참정권·직업권·교육권을 다시 한 번 주창했다.

사단법인 서울특별시여성단체연합회(회장 이정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함께 서울, 남녀 함께 : 함께 누리는 성평등’ 2017 서울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여권통문은 1989년 9월 1일 한양 북촌의 양반가 여성 300명이 주축이 되어 발표한 선언문으로 참정권, 직업권, 교육권 등 여성의 3대 권리를 주창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의 배경이 된 뉴욕 여성 근로자들의 권리 선언보다 10년이나 앞서 있다.

이날 서울여성대회는 ‘여권통문’을 오늘에 되살린 ‘서울여성권리선언문’을 다 같이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빈을 비롯한 여성 참가자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서울시장상 표창과 대토론회도 이어졌다.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이 선서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이 선서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 회장은 “100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참정권을 누릴 수 없었다. 그동안 각 분야에서 많은 선배 여성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 연합회는 서울시 가족 구성원들과 안전한 수도 서울을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 서울시 여성정책이 전국을 넘어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서울여성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서울여성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원순 서울시 시장 또한 축사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잘 되는 것이 바로 서울의 발전이자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여성들이 제대로 일자리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 재능을 다 펼칠 수 있게 되면 한국 경제는 지금의 정체를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권통문은 119년 전 조선의 땅에서 여성의 존엄함과 권리, 사회참여와 교육을 강조한 데 의의가 있다. 이 분들 덕분에 여성의 지위와 법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도 육아휴직과 같은 법적인 권리조차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세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성단체연합 여러분들과 함께 여성이 조금 더 존귀한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서울여성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서울여성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 부문에서 여성의 권리가 상당히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교육 과정이나 수업에 있어 ‘양성평등교육’ 등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미 모든 학교의 거버넌스와 의사 결정의 중심에 여성이 있다”며 “교육의 영역에서만큼은 여성의 권리가 앞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또한 “우리는 그동안 수백 년의 역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연대하고 힘을 모으지 않으면 어떠한 작은 유리천장 하나도 깰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우리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깨는 그 역사 속 중요한 한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박원순 시장은 서울여성의 지위향상에 공이 큰 단체와 개인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단체표창은 서울시새마을부녀회, 서울시간호조무사회가 받았으며 개인표창은 황인남 체육을사랑하는여성들의 모임 회장, 조은아 서울특별시약사회 여약사이사, 손양자 서울시주부환경연합 총무 등이 받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