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무보수로 한센인 치료

김황식 전 총리·김정숙 여사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위 합류

 

1970년 마리안느 스퇴거(위쪽 우)와 마가렛 피사렛(위쪽 좌) 수녀가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사진. ⓒ고흥군청
1970년 마리안느 스퇴거(위쪽 우)와 마가렛 피사렛(위쪽 좌) 수녀가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사진. ⓒ고흥군청

정부가 40여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돌본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씨와 마가렛 피사렛(82)씨에 대한 민간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김황식 전 총리를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민간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청와대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전남도청 간 면담을 통해 50명 내외의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천위원회 구성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를 추천위원장으로, 김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현재 이들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전남도청, 오스트리아 티롤 주 등에서 추진 중이다.

이 총리는 최근 개봉된 두 간호사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세종청사 공무원·가족, 세종시민, 학생 대상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17일부터 3차례 상영하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상영도 추진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대학 동기였던 마리안느 스퇴거씨와 마가렛 피사렉씨는 각각 1962년, 1966년 소록도 병원에 자원 봉사자 자격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43년과 39년간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한센인 자녀 영아원을 운영했다. 재활치료를 하고, 의료시설 모금 등 꾸준히 공헌했다. 두 사람은 무보수로 40여년간 한센인들과 그 자녀들을 위해 헌신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한센병 환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한센병 퇴치와 계몽에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주변에 부담을 줄 수도 있음을 염려해 편지만을 남긴 채 가방 하나만 들고 조용히 출국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머물고 있으나, 마리안느는 암, 마가렛은 치매로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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