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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년대 예기치않은 정전이 종종 일어나던 시절, 어둠의 두려움

을 달래느라 촛불을 켜놓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하곤 하던

그림자 놀이. 상상만 해도 아련한 정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추억이 연말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화려하게 재현된다.

한국문화복지협의회(회장 이중한), 한국가족문화운동협의회(회장 김

재은) 주최로 문화체육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여성신문사가 후원하

는 가족이 함께 하는 사랑의 음악회가 12월 30일 낮 12시, 2시 공연

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 음악회의 최대 특징은 오케스트라의 프로코피에프 작 ‘피터와

늑대’, 생상스 작 ‘동물의 사육제’ 연주 속에 전문 인형극단의

그림자 놀이가 겹쳐진다는 것. 환상적 효과로 보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이 공연형식은 국내에서 첫 시도되는 것은 물론이요 전세계

적으로도 극히 드문 일이다. 주최측 입장에선 가족들이 선뜻 가까이

하지 못하는 클래식음악의 수용도를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

기획 취지.

연주를 맡은 에클레시아오케스트라는 실내악단에서 꾸준히 연주활

동을 펼쳐온 연주자들이 모여 음악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전통 클래

식 연주뿐만 아니라 참신한 기획연주로 생활 속의 음악을 표방해 출

범한 교향악단이다. 이들은 앞으로 연주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원

이나 야외 미술관 등지에서 좀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지

휘자 서은주씨는 프랑스 파리국립음악원에서 오르간을, 고등사범음

악원에서 지휘를 전공한 후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후진

을 양성하면서 서울바로크합창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기도 하다.

무대 연출을 맡은 극단 영은 82년 창단되어 84년 <성냥팔이 소녀>

로 국내에 그림자극을 처음 소개했다. 또한 인형극, 뮤지컬, 마당놀

이극등 창작극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아동극 1만6천여회 공

연으로 2백여만 관객을 동원해온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공연

에선 가로 18m의 3개로 나누어진 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9명의 배

우가 바쁜 손동작으로 관객들을 꿈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대표

강승균씨는 “음악의 단조로움은 실루엣이, 극의 단조로움은 선율이

서로 상대적으로 보완해 모든 연령층의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구나 전체 배경도 칼라고 등장 그림자들에도 약간 색을 넣어 흥

미를 더할 것 같다. 환타스틱한 실루엣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좀 더

차분히 무대에 시선을 집중토록 할 것이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 공연엔 어린이중창단 ‘작은평화’도 찬조출연해 그림자 놀이를

배경으로 귀에 익은 동요들을 관객과 함께 부를 예정이다. 특히 TV

광고의 최진실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중견성우 권희덕씨의 해설도

곁들여져 한층 입체적이고 감칠맛 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

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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