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강경화 외교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김은경 환경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여성신문
(왼쪽 상단부터) 강경화 외교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김은경 환경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여성 장관 비율이 30%에 근접했다. 이로써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등용한 정부로 기록됐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김영주 국회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 내정 발표 직후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 피우진 처장까지 고려할 경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에 상관없이 여성 비율 30%를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18부5처17청으로 범위를 삼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서 이미 임명된 여성 장관(급)은 강경화 외교부, 김은경 환경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5명이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6명으로 늘어난다. 비율을 세부적으로 따지면 이견이 없진 않다. 국가보훈처장까지 포함하면 31.6%이지만,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국무조정실장,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장관급이라는 점에서 이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피 처장을 제외하고 장관으로만 한정해도 27.8%로, 역대 정부의 초대내각과 비교해 가장 높은 비율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초대내각 국무위원 19명 중 4명으로 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16명 중 3명으로 18.7%이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17명 중 3명(17.6%), 박근혜 정부 17명 중 2명(11.7%), 이명박 정부 15명 중 1명(6.6%) 순이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남녀 동수 내각’을 공언한 바 있어 임기 중 여성 장관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여성 임명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이제는 정부 요직에 배치된 여성들이 어떻게 바꿔나갈지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성·복지 등을 넘어 남성의 전유물처럼 보였던 외교·국토·노동·보훈처 등에 진출한 만큼, 사회 곳곳에 만연한 차별을 극복해나가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성계 인사 A씨는 “임명된 여성 장관들이 맡은 분야에서 성평등을 위해 책무를 의식하고 실천하는지 이를 국민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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