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타계한 마리암 미르자하니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 수학과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타계한 마리암 미르자하니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 수학과 홈페이지 캡처

여성 최초로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이란 출신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하니(Maryam Mirzakhani)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15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향년 40세.

미르자하니 교수는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명의 필즈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모듈라이 공간을 해석한 ‘리만 곡면의 역학·기하학과 모듈라이 공간’에 관한 논문 등으로 복소기하학(complex geometry)과 동역학 체제(dynamic systems) 분야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 4년에 한 번 시상하는 필즈상은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둔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를 선정해 주는 상으로, 1936년부터 2012년까지 수상자 52명 중 여성은 미르자하니 교수뿐이다.

1977년에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미르자하니 교수는 1994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42점 만점에 41점을 받아 이란 여학생 최초로 금메달을 받았다. 1995년에도 같은 대회에 나가 만점을 받았다. 1999년 테헤란 샤리프기술대학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 연구원과 프린스턴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교수직을 맡았다. 4년 전부터 유방암으로 투병해왔다.

스탠포드대는 “미르자하니 교수는 모듈라이 공간, 타이히 뮐러 이론, 쌍곡 기하학, 에르고드 이론, 위상수학 분야의 전문가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암호학,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이론물리학 등을 연구할 새로운 방법도 제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영자지 ‘테헤란 타임스’를 통해 “이란 출신의 저명한 세계적 수학자 미르자하니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함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란의 젊은 천재 수학교수 미르자하니의 죽음으로 그를 자랑스러워 한 모든 이란인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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