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에 든 얼음 씹어 먹기

이를 악물고 한쪽만 사용해 씹기

5분 식사로 치아에 과도한 힘 주기

치아에 난 가느다란 금 방치하기

치태·치석 있어도 스케일링 안 하기

 

지난해 ‘치아의 날’인 6월 9일 서울시민 구강보건의 날 기념행사 당시 진료버스에서 구강 검진을 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치아의 날’인 6월 9일 서울시민 구강보건의 날 기념행사 당시 진료버스에서 구강 검진을 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이진규 교수 “치아균열 조심”

강동경희대병원 보존과 이진규 교수는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도 얼음을 씹어 먹어본 적이 없다. 늘 녹여서 먹는다.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잘게 만들어 먹거나 양쪽 치아로 가능한 여러 번 씹어 삼킨다. 모두 치아균열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다.

이 교수는 “식사는 늘 천천히 해서 치아에 과도한 힘을 줄인다”며 “사소한 습관만 잘 지켜도 치아균열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 때마다 “집중하거나 운동할 때 이를 악 무는 습관이 있는지 꼭 살피라고 권한다”며 “이런 습관은 치아에 해롭다. 또 수면 중 이를 갈면 평소 씹는 힘보다 2~3배 더 가해지므로 고쳐야 하고, 필요 시 구강 내 장치(나이트 가드)를 낄 것”을 당부했다.

치아균열증후군은 치아에 가느다란 금이 가 이로 인해 시큰거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치아의 금은 오랜 기간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중년층에 접어들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한국인은 오징어, 깍두기 등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선호해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뼈의 금은 자연적으로 붙지만 한번 생긴 치아의 금은 다시 붙지 않으므로 예방만이 최선”이라며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잘게 해서 천천히 씹어 먹고 한 쪽으로만 씹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금이 생긴 초기에는 시큰거리거나 찌릿한 증상이 가끔 있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늦추면 치아가 깨지는 치아파절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치근까지 생긴 금으로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진행되면 발치할 수도 있다.

김선종 교수 “턱관절 예방”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선종 교수는 이를 악물거나 한쪽만 사용해서 씹는 등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불안감이나 우울, 스트레스 등은 턱과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턱관절 장애를 잘 생기게 하므로 내면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김 교수는 환자들에게 금연과 절주를 권한다. 흡연과 음주는 20~30대 구강 건강 유지의 적이다. 흡연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구강 내 온도를 높여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음주 역시 마찬가지다 술에 들어 있는 당 성분 등이 충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횟수를 줄이고, 흡연과 음주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해야 한다.

나이든 환자들에게는 틀니와 임플란트 염증 예방을 잘하라고 권한다. 임플란트나 틀니가 썩지 않는다고 관리에 소홀한 노년층이 많지만 자연 치아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임플란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점막염이 생기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한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으로 잇몸 뼈가 녹으면 임플란트를 상실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평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임플란트 시술 후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나 손상 가능성이 높다.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양치질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양치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기 위한 치실, 치간 칫솔 사용, 스케일링도 필수다.

강경리 교수 “스케일링 철저히”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치아 관리를 위해 스케일링으로 치석, 치태를 제거한다. 평소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정기적으로 잇몸 건강관리를 계속 하면 발치나 임플란트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은염과 치주염은 한국인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중 하나다. 치은염 등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흔한데 10명 중 8명은 잇몸병을 앓을 만큼 흔하다. 잇몸병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들려주며 잇몸 건강에 영향을 주는 당뇨병 등 전신질환 치료에 신경 쓰라고 권한다.

잇몸 염증을 없애려면 하루 세 번 양치질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분간 양치하고 잇몸 마사지도 세밀하게 한다.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닦는 것이 좋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의 사용도 생활화한다.

치주 질환은 치아 상실의 주범이다. 씹는 힘에 견딜 수 있도록 치아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치아 주위 조직이 파괴된다. 치태로 인한 치은염은 올바른 양치질로 치태만 제거돼도 치료가 가능하고, 칫솔질로 없애지 않는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강 교수는 “통증이 없더라도 3~6개월마다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치주치료를 받으면 치은염과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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