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양성평등의 힘으로 깨자
유리천장? 양성평등의 힘으로 깨자
  •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 승인 2017.05.25 10:59
  • 수정 2017-07-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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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한 여성은 48%,

전문직 입사 비율은 40%

관리직은 6%만 살아남아

“고무호수서 물 새듯 빠져”

 

여성 관리자↑, 여성 임원 둔

기업이 재무 성과는 더 높아

 

여성 인력의 활용도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 인력의 활용도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는 용어를 여성들만큼 남성들도 알고 있을까? 그리고 여성들만큼 ‘유리천장’의 존재를 느끼고 있을까? 유리천장은 성과나 자질이 있는데도 조직에서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표현한다.

유리천장이라는 용어가 대부분 직장 다니는 여성들에게 적용되는데, 이는 깜깜해서 위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환히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의 장애에 걸려 올라 갈 수 없으니 답답한 상황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여성들은 유리천장과 유리벽, 그리고 경력 절벽을 경험하고 있다.

인적 자원의 활용은 조직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인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사회적으로 그들의 잠재 능력을 완전하게 발휘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원칙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회에 잠재돼 있는 인적자원의 활용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이를 통해 국가의 전체적인 생산성과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 생산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성 인력의 활용도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통해 여성 고용과 여성 관리직 비율을 높이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확대계획,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제, 국공립대 여교수 임용목표제, 민간기업에 대한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 등 범부처 차원에서 여성 대표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관리직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맥킨지는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전문직으로 입사해서 이사로 승진할 때까지를 물이 새어나가는 고무호수에 견줘 여성들이 얼마나 고무호수에서 빠져나가는지에 대한 국제적 비교를 했다. 우리나라는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48%이고 이 중 전문직으로 입사하는 비율은 40% 정도다. 그러나 중간(과장급) 및 선임(부장급) 관리직이 되는 비율은 6% 정도로 고무호수에서 물이 새듯 모두 빠져나가버리고, 1명만이 살아남아 이사회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또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고등교육과 기업 임원,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종합해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하는데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9위 꼴찌로 직장 내 여성 차별이 가장 심한 국가라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관리자로 성장하기 어려운 장애 요인은 일·가정양립에 대한 이중 부담과 조직에서 성별에 따른 주요 보직 기회와 승진 불균형, 남성지배적 조직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단 관리직이 아닌 노동시장 전반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취업과 저임금 단순 직종 취업 등에 여성 고용 구조가 취약하고, 여성 고용률 또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런 요인은 여성 스스로 경력을 포기하게 만든다. 조직 구성원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고 활용할 수 없다면 개인과 조직 그리고 국가 모두에 손실이다. 2014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코스피(KOSPI) 상장기업 중 500인 이상 기업 17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09~2013)동안 여성 관리자 비율이 증가하거나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재무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조직과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직 구성원이면 누구든 성별 구별 없이 경력 성패에 따라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인사 관리와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이때 유리천장은 깨지고 우리 사회와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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