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균형인사비서관 거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역임

‘성평등 내각’ 의지 드러낸 상징적 인사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인사수석에 조현옥(61·사진)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전격 내정됐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이 된 것은 이례적으로 청와대부터 ‘유리천장’을 부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숙명여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를 거쳐 독일 하이델베르크 칼루프레히트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다른 수석과 달리 인사수석은 그동안 하마평이 거의 돌지 않은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깜짝 인사라는 반응도 있다.

 

여성 인사수석 인선을 두고 문 대통령의 성평등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 대표성 확대와 남녀동수내각을 공약했던 문 대통령이 청와대 첫 인선에서부터 강력한 공약 실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여성신문과 범여성계 연대기구가 공동주최한 ‘제19대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남녀동수내각 실현을 위해 여성장차관 비율을 임기 중 단계적으로 50%까지 확대하겠다”며 여성 인사를 적극적으로 발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서훈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첫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총리와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청문회 과정 없이 즉시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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