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5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내 520여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촛불이 민심이자 표심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며 “광장 촛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대회의는 “19대 대선은 대한민국 헌정사를 통틀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대선이다. 위대한 촛불이 만들어낸 민주주의의 성과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면서 “하지만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벌써 촛불을 잊은 듯하다. 촛불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대통령 당선만을 위한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가짜뉴스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정 성향의 유권자를 지나치게 의식해 촛불의 존재를 애써 외면하는 정당이 있는가 하면, ‘국정농단사태를 미리 막지 못한데 책임을 통감한다’는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로 새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창당했던 정당의 의원들 중 절반가량이 불과 3개월여 만에 기존의 집권당으로 복당했다”며 “대선이 끝나기도 전에 자당 의원들의 징계를 스스로 풀며 촛불의 목소리와는 정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지난 5개월간 광장에서 칼바람을 맞아가며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이전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단련된 국민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할 기대를 하고 있다”며 “그 어느 대통령선거보다도 정치권과 후보들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들과 정치권은 지난 겨울 광장의 촛불이 보여준 역동적인 힘을 기억해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할 이번 대선에서 이전과 다름없는 낡은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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