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홍성민 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주얼리 디자이너 홍성민 작가는 오는 3일~9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갤러리1관에서 ‘약속꽃을 그려요’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홍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인 『약속꽃을 그려요』 출간에 맞춰 여는 것으로, 폭 6m, 높이 3m의 ‘약속의 숲’ 조형물과 ‘약속꽃’, ‘8가지의 약속’, ‘약속친구’ 등 20여 점의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홍 작가는 세계 4대 보석디자인 콘테스트를 석권한 주얼리 디자이너이며, 홍성민창작소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

홍 작가는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관계를 상징하는 ‘약속큐브’를 디자인해 존중과 평등의 약속을 알리고자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한 ‘통일 약속큐브’(2015), 가정의 성평등을 이야기한 ‘맞살림 약속큐브’(2016) 등이 대표 사례다.

홍 작가가 최초로 창안한 ‘커플반지’는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상징이 됐으며,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약속을 디자인한 환경위기시계 ‘약속반지’(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 설치)는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대표적인 조형물로 알려져 있다. 운동(마라톤)과 기부행위를 접목해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바람을 불러일으킨 ‘1미터 1원’도 홍 작가가 최초로 기획했다. 홍 작가는 주얼리를 비롯해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약속’이란 주제를 다양한 방식과 관점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약속꽃을 그려요’는 ‘함께 사는 지혜를 담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파괴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자연과 가장 가까운 순수한 인간의 본성이 인성에 있음을 알고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기성세대에게 약속을 통한 존중과 평등의 중요성을 기호와 그림을 통해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회에서 발표되는 ‘약속나무-우리들’ 조형 작품은 서울 신상계초등학교(교장 이봉애) 6학년 학생 90명이 모두 참여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함께 살아요 우리는 약속친구’라는 종이로 만들어진 약속큐브를 색칠하고 접은 뒤, 자신의 꿈을 적어 넣어 약속나무에 걸 예정이다. 홍 작가는 “약속큐브를 색칠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약속의 기본 구조인 힘과 포용을 이해하고, 각각의 색에 담겨있는 ‘함께 사는 소중한 가치’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인성교육 퍼포먼스인 셈이다. 전시 기간 동안 모든 어린이 관람객은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다.

홍 작가는 첫 책인 『약속꽃을 그려요』를 통해 약속이 존중되고 실천되는 가장 중요한 원리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며, 사람을 이해하는 기본이 성평등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남성과 여성의 기호를 거부함으로써 평등 기호를 새롭게 만들어냈으며, 약속이 곧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속이 우리가 함께 사는 지혜임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홍 작가는 『약속꽃을 그려요』 인세를 전부 ‘어린이와 청소년 인성교육 사업’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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