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도 유명인은 남자… 여성화가로서 사명감 가져”
“미술계도 유명인은 남자… 여성화가로서 사명감 가져”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7.04.18 10:37
  • 수정 2017-04-19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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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 시리즈’로 알려진 한국화가 김현정씨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선정

예술분야서 국내 순수미술 작가로 유일하게 이름 올려

 

한국화가 김현정씨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화가 김현정씨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내숭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화가 김현정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30 Under 30 2017 Asia)’에 선정됐다. 해당 부문에 동양화가가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브스는 과학, 산업, 예술 등 10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한 젊은 아시아인 30명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인사로 연예 및 스포츠 분야에서 힙합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 배우 김수현 등이 선정됐다.

올해는 연예 및 스포츠 부문에 가수 에릭남과 박재범, 제시카를 비롯해 축구선수 손흥민, 양궁선수 최미선이 선정됐다. 김현정 작가는 예술 분야에서 국내 순수미술 작가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30 Under 30 2017 Asia)’에 실린 김현정 작가 소개 글.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30 Under 30 2017 Asia)’에 실린 김현정 작가 소개 글.

포브스는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존 관습에 도전했다”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가장 젊은 작가들 중 하나로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내숭’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2013년부터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 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4년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개인전 ‘내숭 올림픽’이 언론과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엔 서울 종로구 갤러리이즈에서 개인전 ‘내숭 놀이공원’을 열었고, 누적관객 6만7402명, 하루 최대 5026명을 기록했다. 김 작가는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 기법 등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정통 동양화 이론과 기법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한국화단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작가는 평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엔 ‘내숭녀’ 이미지가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해석되면서 순수미술 영역이 일반 산업으로까지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작가는 “귀한 곳에 이름을 올리게 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땐 여자 친구들이 학과 내 대부분을 차지함에도, 필드로 나오면 유명한 사람들은 거의 다 남자다. 마치 셰프의 세계와 같다”며 “그래서 언젠가부터 여성 화가로서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전시장에 나가 직접 작품 설명을 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이러한 행동이 미술계 내 보편적 행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모티콘을 만든 것을 두고 누군가는 “격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상을 받을 때마다 내가 가는 길이 잘못된 것이 아니란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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