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여성문화네트크(WIN)대구경북지부 회원들이 순천재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자 기자
참석한 여성문화네트크(WIN)대구경북지부 회원들이 순천재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자 기자

여성문화네트워크(WIN)대구경북지부(회장 성숙자)에서는 순천시가 도심재생사업으로 마련한 창작예술촌에 2호점으로 입성한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김혜순 대표를 지난 4월 15일 ‘순천재’에서 만났다.

김 대표의 창작스튜디오는 1925년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부지 290㎡, 건축면적 63㎡ 규모로 조성됐다. 예술촌 1호점의 배병우 작가의 현대식 건물과 달리 김대표는 옛 건축 양식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를 직접 디자인했다. “적산가옥의 리모델링은 새로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었다”는 김대표는 “공방이름은 ‘순천재(順天齊)’로 평소 친분이 있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순천의 문화예술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뜻을 담아 친필로 써주셨다. 공방에는 영화 속 한복과 소품, 규방 공예품, 직접 그린 그림, 외삼촌인 故허영작가의 인형 등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순천재를 통해 한복을 알리는 곳, 문화와 예술이 소통하는 곳, 시민과 관광객,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거리, 이탈리아 코모처럼 작은 공방들이 모여 있는 거리가 되길 기대하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숙자 회장은 “김혜순 대표는 순천 출신의 한복 장인이다. 드라마 '황진이'와 영화 '서편제', '광해' 등 많은 작품 속에서 한복을 통해 만나왔다. 한복을 단순한 옷이 아닌 정신이고 문화이며 과학이라는 생각으로 한복을 만들어온 김대표의 삶과 정신, 예정관과 순천재를 통한 그의 고향 생각 등을 들어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회원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30년 넘은 시간을 한복과 함께하며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에 의상제작과 함께 뉴욕, 파리, 아프리카 등에서 패션쇼를 열어 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고향 순천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2015년 8월 순천 청암고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디자인스쿨 예정관(藝丁館)이 개관하고 이곳에서 30년 넘게 한복을 지어온 그의 기술을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늘 고향을 마음에 새깁니다. 고향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참 좋아요.”

이날 김행자 여중군자 장계향선양회 회장은 역사 속에서, 현대에서 경북여성을 대표할 장계향선생의 삶과 무형문화재 조옥화씨의 삶을 설명하고, “영호남 여성문화네트워크를 강화해 가자”고 제의했다.

참석 회원들은 순천시의 새로운 문화 동력이 될 창작예술촌과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전라남도 순천시는 ‘자연의 씨줄과 문화의 낱줄로 엮어가는 천가지로, 정원도시’를 비전으로 ‘역사문화와 창작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재생’을 목표로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순천시는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향동과 중앙동 일원에 창작예술촌을 조성하고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순천 출신의 예술인에게 창작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김혜순 대표 (오른쪽 푸른옷 긴머리가) 가 순천재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내부에 전시된 한복과 소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혜순 대표 (오른쪽 푸른옷 긴머리가) 가 순천재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내부에 전시된 한복과 소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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