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고 박남옥(1923~2017) 선생. ⓒ(사)여성영화인모임 제공
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고 박남옥(1923~2017) 선생. ⓒ(사)여성영화인모임 제공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박 선생이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10일 전했다. 향년 94세.

1923년 경북 하양 출생인 고인은 이화여전 가정과에 입학해 문학과 미술, 영화에 심취했다. 학교를 중퇴한 뒤 대구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던 그는 윤용균 감독의 소개로 조선영화사 촬영소에서 일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에 스크립터로 참여했으며, 1955년 ‘미망인’을 연출해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여성영화인모임은 2001년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임순례 감독)을 통해 박남옥 선생의 영화 인생을 조명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고인은 “‘미망인’을 찍을 때 죽을 만큼 고생했지만 눈물 나도록 그 당시가 그립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줬다.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업고 다니며 영화를 찍던 현장에서의 박남옥 감독. ⓒ(사)여성영화인모임 제공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업고 다니며 영화를 찍던 현장에서의 박남옥 감독. ⓒ(사)여성영화인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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