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5590명중 여성임원 134명 불과...전체의 2.4%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은 여성임원 전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여성임원이 100명 중 2명꼴(2.4%)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상장사가 제출한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등기와 미등기 임원을 집계한 결과 전체 임원은 55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임원은 등기 11명과 비등기 123명 등 모두 134명으로 전체 임원의 2.4%에 해당했다. 이는 지난달 CEO스코어가 실시한 18개 그룹 대상 여성 임원 승진 현황 분석 조사 결과(2.4%)와도 같은 수치다. 

그룹별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여성임원은 모두 3명으로 전체 임원 958명의 0.31%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189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1명(0.53%)에 불과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여성임원이 81명으로 전체 1937명의 4.18%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중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화그룹 상장사에서 여성임원은 310명중 2명으로 0.65% 수준에 머물렀다. GS그룹 상장사에서 근무하는 여성임원은 1명(0.70%)뿐이었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GS글로벌, GS건설, SKC, SK하이닉스, SK가스, 포스코대우, 현대미포조선, LG이노텍, 한화테크윈, 롯데정밀화학 등 대기업들은 여성임원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최하위…기업 생산성 문제도

한국 기업 내 여성이 받는 차별은 OECD 공식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9개국 중 유리천장 지수 부문에서 29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유리천장 지수는 고위직 여성 비율, 남녀 경제활동 참여 비율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한국은 29개국 중 제일 낮은 점수인 25점을 기록했다. 일본(28.8점), 터키(27.2점) 또한 한국과 나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점수가 낮을수록 유리천장이 단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점수는 전체 1위인 아이슬란드(82.6점)과 무려 57.6점 차이가 났다.

이는 기업 생산성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내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여성임원 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42%로 전체 상장 기업 평균(3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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