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양사 4000명이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2017 전국영양사대회’를 갖고 영양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영양사 4000명이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2017 전국영양사대회’를 갖고 영양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영양사 4000명이 1일 ‘2017 전국영양사대회’를 갖고 ‘영양교사의 법적정원 확보’ ‘학교영양사의 영양교사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19대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일한 여성 후보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시간차’를 두고 나란히 참석해 영양사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7 전국영양사대회’는 ‘건강한 대한민국! 영양교사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13개 시·도영양사회에서 모여든 영양사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대회는 대한영양사협회 기수단 입장에 이어 이영은 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장(수원대 교수)은 대회사에서 “영양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전문인”이라며 “영양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짐하고 영양사 정책 선포를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 공헌에 기여하기 위해 전국영양사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선 주자 축사에선 대회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첫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심 후보는 “하루에 1200만 명이 한 끼 이상을 급식으로 먹는다는 통계가 있다. 예방영양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영양사들의 사회적 책임이 높아졌지만 이에 걸맞는 자긍심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사들에 대해 국가가 체계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영양사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는데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심 후보는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영양사(50.1%)가 정규직(49.9%)보다 많다. 보건소 영양사들도 절반이 기간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와 보건소의 비정규직 영양사를 정규직화하고, 의료현장의 임상영양사를 전문 의료인으로 지정하겠다. 또 전국 254개 보건소에 1명 이상 정규직 영양사 배치를 시작으로 어린이집과 보건소 영양사 배치를 늘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 참석해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장과 함께 연단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 참석해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장과 함께 연단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어 연단에 오른 안철수 후보는 “결식아동, 어르신, 1인 가구,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곳에 대한 영양개선 활동과 지원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고 빽이 실력을 이기지 못하는 그런 공정한 사회, 실력이 빽을 이길 수 있는 사회,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고 싶다”며 “오늘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하는 사회공헌실천 결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새싹을 틔우는 하나의 씨앗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안 후보는 “영양교사의 법정 정원을 확보하고 적정한 배치를 통해 학생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 영유아 보육시설과 유치원 영양사 배치를 강화하고, 보건소 영양사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조건과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문 후보는 지지율 1위 후보답게 도착부터 대회장에 들어오기까지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잇따라 계속 멈춰서야 했다.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축사 첫 머리에 “제가 들어오면서 방명록에 ‘영양교사 정원확보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쓰고 왔다. 영양교사 정원확보를 책임지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영양사협회와 늘 소통하면서 영양사들 편에 서 왔다”며 “영양사들께서 전문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저와 우리당이 더 뒷받침하겠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중단된 학교 영양교사 배치를 다시 시작해서 영양교사 법정정원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 참석해 임경숙(문 후보 바로 옆) 대한영양사협회장과 함께 연단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 참석해 임경숙(문 후보 바로 옆) 대한영양사협회장과 함께 연단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 후보는 “보건소 영양사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영유아 보육시설에 영양사 배치를 늘리겠다”며 “회계직 영양사 선생님들 신분과 처우도 더 개선돼야 한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많이 늘이고, 상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저의 핵심공약이다. 영양사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영양사 정책비전 선포식에서는 대한영양사협회 6대 영양정책이 선포됐다. 협회는 ‘영양교사 법정정원 확보와 적정 배치로 학생의 건강권 보장’ ‘학교영양사의 영양교사화로 교육급식 확립’ ‘임상영양사의 의료인 인정과 적정 배치로 선제적‧예방적 국민건강증진체계 구축’ ‘영양사 보수교육 매년 실시로 보건의료전문인력의 전문성 강화’ ‘보건소 비정규직 영양사의 정규직 전환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 ‘영유아보육시설과 유치원 영양사 배치 강화로 평생건강의 기틀 마련’을 6대 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영양사 사회공헌 결의식에선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15만 영양사들이 뜻을 합해 4대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월드비전을 통한 전국영양교사회의 사랑의 쌀 기증식이 진행된 후 학교·병원·산업체·보건복지시설 영양사들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사례 발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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