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접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접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자유한국당 의원 80여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전직 여성 대통령에 대한 가혹한 처사”라고 주장해 비판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원진, 박대출, 이완영 등 친박계 의원들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직 대통령 구속이 불러올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파장을 감안하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간곡히 청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검찰 수사상 역대 대통령 중 최장시간인 무려 21시간 넘게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한 전직 여성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국가의 품격과 대내외적 파장,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생각할 때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경제적 이익을 취한 일이 없는데 무리하게 형평성을 기준으로 수의를 입히거나 포승줄로 묶어서 구치소와 검찰청을 오가게 하는 것은 구속의 실효성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검과 검찰의 수사기록이 있고, 관련자 대부분이 구속돼 있고,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사실상 감금돼 있는 상황으로 구속영장 사유인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의원 77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29일 중 서울중앙지법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을 구속영장 청구 기각 사유로 언급한 것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drk4****는 “여성 모독, 여성 비하 발언 아닌가? 왜 여성이 나와? 부패하고 무능한 범죄자 박근혜를 구속하는 거다”, yiej****는 “나도 여자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걸로 여성 남성 따지지 말아라. 남녀 차별 조장하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명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조원진씨 우리는 여자라서 대통령을 뽑은 것이 아닙니다. 여자라서 보호받고 싶었으면 대통령을 하지 말았어야죠. 화가 납니다”(kjy9****), “아무도 지지 안하니 여성 동정 사려는 꼼수다. 박근혜 정부가 아베에 위안부 여성을 팔고도 뻔뻔한 조씨는 여성모독 여성비하하지 마라”(tkgt****) “그리 떳떳하면 77명 이름 밝혀라. 비겁하게 숨지말고!”(sung****) 등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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