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3월 8일, 1만5천여 명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를 기념해 유엔(UN)은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고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기업들 또한 여성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나섰다. 초·중·고 여학생들을 초대해 코딩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부터 여성을 위한 기부활동, 직장 여성들을 위한 리더십 세미나 진행까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현대 여성들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활동을 살펴본다. 

한국MS, 여학생 초대해 ‘DigiGirlz Day’ 개최

여성직원 위해 ‘낀세대, 공감의 리더십’ 세미나

 

한국MS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MS
한국MS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MS

힌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IT기업 여성 리더를 응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회 각계각층의 여성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한국MS는 설명했다.  

캠페인의 시작으로 오는 26일 미담장학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원·충청권 교육기부센터와 공동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하는 코딩 체험 : DigiGirlz Day’을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개최한다. 행사에는 100여 명의 충청도 지역 배려계층 초·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을 초대한다. 내년부터 의무화된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준비해 컴퓨팅적 사고와 창의성 계발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예정이다.

29일에는 한국MS 본사에서 여성 직원들의 리더십 함양을 위한 ‘낀세대, 공감의 리더십’ 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날 세미나는 고순동 한국MS 대표의 개최사를 시작으로 리더십 성공 사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 그룹 프레젠테이션,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선정 한국MS 변호사는 “한국MS는 매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로 여성 인재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이 기술, 엔지니어링, 과학, 수학 등 이공계 분야에서도 활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 여성의 날 기념 ‘코즈 마케팅’ 전개

올리브영·바비브라운·록시땅 등 기부·세일 연계 

 

올리브영은 기부와 세일을 연계한 ‘굿 세일’을 진행했다. ⓒ올리브영
올리브영은 기부와 세일을 연계한 ‘굿 세일’을 진행했다. ⓒ올리브영

뷰티 업계 또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코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코즈(Cause, 명분·대의) 마케팅’이란 기업의 경영 활동과 사회적 공익 가치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으로, 제품 판매와 기부를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지난 7일까지 5일간 기부와 세일을 연계한 ‘굿 세일’을 진행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특별 제작된 ‘착한 쇼핑백’을 판매, 고객이 쇼핑백을 구매할 시 1개당 100원이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 기금으로 조성돼 개발도상국 여성청소년들의 교육지원을 위해 쓰인다. 온라인 몰에서는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발급함과 동시에 쿠폰 발행 1건당 적립된 금액의 일정 부분을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월 진행한 올리브영데이에서 적립된 CJ One 포인트 일부와 ‘웨이크메이크(WAKEMAKE)’ 등 자체 브랜드의 수익 일부,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에서 진행한 나눔 이벤트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 또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달한다.

메이크업 브랜드 바비 브라운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2월 20일부터 3일간 특별 기부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를 위해 한정판으로 제작된 와인 아이 팔레트와 초콜릿 아이 팔레트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다문화 여성의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위해 쓰인다.

바비 브라운은 또한 3월부터 국제 비영리 파이낸스 기구 키바(KIVA)와 파트너십을 맺고 주도적인 여성을 응원하는 글로벌 ‘프리티 파워풀’ 캠페인을 진행해 여성들의 더 나은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키바에 30만 달러를 기부한다.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도 지난 1월 ‘시어 바이올렛 솔리데리티 밤’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해 판매 수익금을 전 세계 여성의 정치적, 경제적 성평등을 위한 UN 여성 기금으로 전액 기부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등 뷰티 소품의 주 소비층이 여성인 만큼 여권 신장에 기여하는 코즈 마케팅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감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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