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예비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시스·여성신문
바른정당 대선 예비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뉴시스·여성신문

바른정당 대선 예비 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출마선언문 처음과 끝 대목이 같다.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자리 만능주의에 빠진 것 같다”며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노동시장 불평등과 양극화, 성차별‧성평등 이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벌중심 경제 탈피, 공유적 시장경제를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노동시장 차별과 불평등에 주목하면서 개혁을 제안한 점에선 이 시장과 비슷하지만 성별역할분리 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낸 그와 달리 취업‧돌봄노동 이중부담을 가진 여성의 처지를 드러내면서 노동시장 차별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한 점은 눈에 띈다. 노동시장의 유급노동, 남녀동등 참여권은 강조하지만 함께 돌보는 사회에 대한 비전은 부족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는 “노동시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특히 노동하지 않고도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을 권리도 필요하다”며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논의 없이 일자리를 논하는 것은 노동시장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없다는 의미다. 또 청년, 경력단절여성, 은퇴노인 등을 열거한 것은 각각의 집단이 가진 욕구나 환경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일자리’(14)를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대한민국’(13) ‘국민’(11) ‘미래’(10) 순으로 강조했다. ‘시대’와 ‘혁신’은 각각 9차례 언급했다.

남 지사는 일자리 창출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자리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벌중심 경제 탈피, 공유적 시장경제를 지향점으로 내세웠고 기본소득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국민 모두가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제안한 것 역시 일자리를 강조한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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