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노동시장 개혁에선 비교적 뚜렷한 비전을 내보였다. 차별이나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노동시장 개혁과 계층 간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성차별, 성평등 관련 비전은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여성, 청년, 노인, 장애인, 외국인이 차별 받지 않는 인권존중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 보호 프레임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인식의 한계를 보였다는 게 중평이다.

이와 함께 어머니를 내세운 감성적 접근을 통해 여성의 이미지를 어머니로 고착화하는 전통적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 시장은 어머니와 아내라는 여성 역할에 대한 매우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듯 하다”며 “가족사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 아버지, 형제 이야기와 ‘언제나 제게 힘이 되는 제 아내와 아이들’을 언급했다. ‘안에서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로서의 여성’ 이미지를 갖고 있음을 밝힌 게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호칭인 ‘국민’을 가장 많이 언급(15)한 것을 제외하면 ‘공정’과 ‘대통령’을 각각 13번 사용했다. 이어 ‘이재명’(12) ‘경제’(11) ‘일’(10) ‘부패’(9) ‘재벌’(9) 순이었다. 그는 특히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국민을 불러내는 감성적 접근을 시도했다.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부패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강력한 이미지로 전달했다. 시계공 노동자 출신으로 약자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시장은 부패가 사라진 사회, 적폐청산·공정국가, 공정한 사회를 제시했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나라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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