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태 한양대 교수가 2월 16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윈(WIN)문화포럼에서 자기다움 만들기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있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가 2월 16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윈(WIN)문화포럼에서 '자기다움 만들기'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왜 길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질까. 외부의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내부에 있다. 자기다움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제33차를 맞이한 윈(WIN)문화포럼이 16일 새해 첫 모임을 서울 신사동 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A홀에서 열렸다.

윈문화포럼은 여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며, 격월로 명사를 초청해 포럼을 열고 있다.

5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은 유연선 우리의료재단 ‘건강한우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서은경 윈문화포럼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연말 포럼의 장애인시설 등에 기부활동을 소개하며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새해 첫 특강의 연사로 국내 최고의 마케팅 석학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연단에 섰다. 홍 교수는 한국마케팅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서 ‘배민다움’을 출간해 기업의 브랜딩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

홍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자기다움 만들기’를 주제로 기업의 자기다움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자기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길을 잃고 위기에 봉착했고, 그 가운데서도 다시 성장하는 기업들의 사례에서 자기다움의 요소를 찾아내 제시했다.

홍 교수는 “완구제조업체 레고가 1932년 설립 후 성장과 추락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 명품카메라 브랜드 라이카가 사라질 뻔 하다가 다시 살아난 것도 자기다움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그러면서 자기다움을 만들기 위해 △사업의 본질을 정의하고 △내부 브랜딩을 통해 업의 개념을 내재화하고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뮤즈 타깃을 설정하라고 제시했다.

 

제33차 윈(WIN)문화포럼이 16일 서울 신사동 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A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자기다움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제33차 윈(WIN)문화포럼이 16일 서울 신사동 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A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자기다움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정실 사진기자

구체적으로는 일본 삿포로의 아사히야마동물원에서의 체험 사례를 비롯해, 여러 백화점들이 진행한 사업 본질의 정의, MCM과 차별화된 루이까또즈만의 브랜딩과 내재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체화, 현대카드·와라와라 이자까야의 뮤즈 타깃 설정 사례 등을 소개했다.

특히 자기다움을 만드는데 성공함으로서 대표적 O2O기업으로 성장한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의 브랜딩 사례를 소개했다. 배민은 ‘배민다움’을 위해 먼저 B급 문화를 설정했고, 이를 직원의 내재화하는데 성공했음은 물론, 이를 기발한 이벤트와 광고 등을 통해 핵심고객인 20대에 전파하는데 성공했다. 고객이 기업의 문화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팬클럽까지 창단했다.

이날 강의의 반응은 뜨거웠다. 배민의 타깃이 20대라고 했지만 50대 이상이 대다수인 포럼 회원들 역시 크게 공감했다.

제34차 윈문화포럼은 오는 4월 20일 오전 11시 더 리버사이드호텔 토파즈A홀에서 개최되며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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