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 사진은 김정남이 지난 2010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공개된 모습. (사진제공: 중앙일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피살당했다. 사진은 김정남이 지난 2010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당시 공개된 모습. (사진제공: 중앙일보)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독침에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해외 각지를 떠돌며 망명생활을 이어오던 김정남은 북한의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기도 했다.

김정남은 지난 197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첫번째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3번째 부인인 고영희 사이에 태어났다.

김정남은 어린 시절부터 외국생활을 하면서 소련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에 유학하여 제네바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김정남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버지 김정일의 자리를 물려받을 강력한 후계자였다. 북한이 강조하는 ‘백두혈통’으로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줄곧 보위부에서 근무하며 간부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자유분방한 성격과 잦은 돌출 행동으로 김정일의 눈 밖에 나면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일본 나리타공항 밀입국 미수사건은 결정적이었다. 김정남은 2001년 5월 아들과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됐다.

이후 중국과 마카오 등을 전전하던 김정남은 2009년 1월 베이징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후계 구도는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마카오에서는 “중국이 자신을 후계자로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 때도 장례위원으로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는 등 철저히 배제됐다.

김정남은 부인 이혜경 사이에 아들 김한솔(23)과 딸 김솔희(18)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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