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16 육아문화 인식조사’

가구 소비 3분의 1은 육아 비용

 

여성가족부 의뢰로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조사’ 결과 월 평균 육아비용은 107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여성신문
여성가족부 의뢰로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조사’ 결과 월 평균 육아비용은 107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여성신문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지출의 3분의 1 정도를 육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엄마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1202명의 월 평균 육아비용은 107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액인 345만8000원의 31.0%다. 여성가족부 의뢰로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조사’ 결과다.

자녀가 1명인 경우 육아비용으로 평균 86만5000원을 썼다. 이어 자녀 2명은 131만7000원, 3명 이상인 경우엔 153만7000원을 지출했다. 자녀 셋을 둔 집은 첫째 80만8000원, 둘째와 셋째 각 55만9000원, 41만2000원을 써 아래로 갈수록 비용이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돌봄비용과 어린이집·유치원비가 가장 많았다. 평균 22만4000원으로 전체 육아비용의 20.9%였다. 이어 식료품비·외식비가 14.9%(16만원), 사교육비 14.4%(15만4000원), 저축·보험납부금 14.1%(15만1000원), 피복비 9.0%(9만7000원), 오락·여가 활동비 8.2%(8만8000원) 순이었다.

돈이 드는 곳은 연령별로 달랐다. 만 0~3세 영아는 식료품비(19.9%)와 돌봄·보육기관 비용(18.9%)이 가장 많이 들었고, 만 4~5세 유아는 돌봄·보육기관에 37.2%를 썼다. 초등 저학년(만 7~9세)은 사교육비 비중이 64.1%에 달했다.

육아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90.0%였다. 응답자의 33.3%가 육아비용 지출이 ‘매우 부담된다’ 56.7%는 ‘조금 부담된다’고 답했다.

사회 육아문화에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는 데도 96.2%가 동의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육아비용 지출이 과소비에 해당한다고 답한 경우는 43.2%에 불과했다.

육아용품을 중고로 사는 등 실속을 따져 비용을 줄이는 가정이 많았다. 응답자 75.3%가 중고 육아용품을 구매해본 적이 있고, 93.0%는 친인척이나 직장 동료에게 육아용품을 물려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로 구매해 비용을 가장 많이 절약한 육아용품은 도서(15.1%)가 1순위였다. 유모차(9.7%)와 보행기(7.5%), 카시트(7.4%), 겉옷(6.3%)이 뒤를 이었다. 가장 물려받고 싶은 용품으로는 91.8%가 도서·완구류를 꼽았다.

둘째 이하 자녀부터는 돌잔치 규모도 줄였다. 첫째 돌잔치 때 평균 지출비용은 260만원, 둘째 148만원, 셋째 95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92%는 ‘작은 돌잔치’를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대부분 부모가 육아비용을 합리적으로 지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양한 부모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정책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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