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특검 출석 당시 염병하네라고 외친 청소노동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설 명절 이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특검 출석 당시 '염병하네'라고 외친 청소노동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특검에 소환된 최순실씨를 상대로 “염병하네”라고 소리쳤던 청소노동자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환호를 받았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이날 주최한 집회의 1부 행사로 시민자유발언대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일명 사이다 아줌마로 불리는 특검팀 사무실 청소노동자 임모(65)씨가 등장해 ‘염병하네’라고 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씨는 "청소일을 하며 100만원 남짓 받는 월급에서도 떳떳이 세금을 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 자식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작은 세금이나마 기쁘게 내고 있는데 우리가 낸 세금은 다 어디로 가고 있냐. 한두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리 고생해야 하느냐. 너무 억울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한두 사람 배 채우려고 우리 국민들이 이리 고생해야 하는 지 정말 억울한 것은 우리들"이라며 "그런데 나라를 망하게 하고도 뻔뻔하게 억울하다고 소리지르는 최순실에 너무 화가 나 나도 모르게 '염병하네'를 외쳤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임씨의 발언 중간중간에 환호를 보냈다.

그는 특검팀에 대해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수고가 많다. 청와대 압수수색 난관에 부딪히는 특검께 모두들 힘내시라고 외쳐달라”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줬으면, 그래서 더 강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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