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설 전후로 명절사기 집중신고센터 운영

SNS 통해 신뢰 쌓은 후 입금하면 연락두절…

명절 전후로 지능화된 온라인 판매 사기 급증

 

서울시는 설 명절을 전후로 온라인 사기거래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는 설 명절을 전후로 온라인 사기거래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여성신문

A씨는 설을 앞두고 가족선물을 구입하려다 큰 낭패를 봤다. 한 업체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명절선물 문의사항에 신속한 답변을 해주자 믿음이 생겼다. 판매자를 신뢰하고 현금을 입금한 A씨는 송장번호까지 받았다. 하지만 설 연휴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하루 뒤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설 명절을 맞아 상품권, KTX승차권 등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 입금 후 연락이 두절되는 등 지능화된 사기를 주의하라”며 “명절을 전후로 사기 피해가 매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온라인 사기거래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집중신고센터는 설 명절 전후로 2주간(1월23일~2월3일) 운영되며, 온라인 사기로 의심될 경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02-2133-4891~4896)에 신고하면 된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지난해 일어난 상품권 피해를 분석한 결과 22건(1100여만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건(950여만원)이 명절 전후에 발생했다.

최근에 발생하는 사기수법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과거 50% 할인 등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광고를 하며 소비자를 유인하던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시중보다 약간 저렴한 10% 내외의 할인율을 제시하며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매 후 송장번호를 알려줘 소비자를 안심시킨 뒤 상품권 대신 컴퓨터 마우스나 포인트 쿠폰, 소액의 문화상품권을 배송하는 방식의 사기 수법도 있다.

고향을 가기 위해 차편을 구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KTX승차권 관련 피해도 많다. 코레일 공식사이트가 아닌 승차권 예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블로그, 카페를 통해 개인 간 거래로 현금결제 후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승차권 예매 대행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비정상적인 사업자등록번호를 공개해놓거나 통신판매신고를 하지 않아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설 명절 선물 구매 시 당일배송 광고를 보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 후 설 연휴로 인해 배송이 오래 걸린다고 거짓말한 후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피해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사기 피해가 접수되는 경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연계해 해당 주소지를 확인하고 허위로 확인될 경우 호스팅업체를 통해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천명철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큰 폭의 할인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구매 전 사이트에 공개된 사업자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금결제보다는 카드 결제가 사기로 인한 피해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천 과장은 “현금결제가 불가피할 경우 결제대금 예치서비스인 에스크로를 이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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